서울에서 시작되는 교회의 미래

WYD2027

서울에서 시작되는 교회의 미래

청년들과 함께하는 신앙대장정 출발!

2025. 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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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Dicastery for Laity, Family and Life, 이하 DLFL)의 차관과 부서 산하 WYD를 총괄하는 젊은이 사목위원회 담당자 세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 방문에 앞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DLFL 내방 일정을 두 가지 방면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다.

 

첫째, 본대회 행사와 관련한 주요 장소들을 방문하고, 봉사자들을 직접 만나 격려와 용기를 전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둘째, 진행 중인 여러 캠페인과 활동에 참여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지금까지 조직위가 준비한 내용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함께 점검하고 논의해야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WYD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이 교황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각자의 신앙과 공동체적 신앙을 성숙시켜 나가도록 공동의 비전을 그려 나가는 일이었다.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이 가장 중요한 의제였다.

 


 

WYD를 향한 여정, 한국에서 함께한 DLFL

 

담당자들은 한국 입국 후 매주 진행되는 특별기획단 회의에 곧바로 참석했다. 교황님과 DLFL의 장관인 파렐 추기경님이 보낸 인사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WYD를 준비하는 조직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글레이손 차관님은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님과 함께 염수정 추기경님을 예방하여 담소를 나누었고, 나머지 관계자들은 조직위의 전체 직원들,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조직 개편 방향과 각각의 역할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첫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저녁 무렵, 긴 일정이 피로했을 텐데도 방문단은 한국의 청년들을 만나고 싶어 했다.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를 모시고 함께 해외 교구를 방문했던 청년들이 첫 만남을 위해 모였다. 방글라데시, 일본, 필리핀, 대만,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등 다 함께 만나 친교를 이루고 WYD를 향해 기쁘게 나아가자며 초대한 아시아의 가톨릭 청년들이었다. 각자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어떤 청년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며, 또 어떤 청년들은 예상치 못했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꺼내어 DLFL의 관계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79일에는 절두산 성지를 방문하여 청년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청년 봉사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온 세상에 생명의 숨을(온숨)’이라는 환경 캠페인에 동참하여 작은 식수 행사를 했다. 오후에는 2027년에 교황님과 함께 전 세계 청년들이 모일 주요 행사 장소들을 방문하였다.

 

710일에는 본격적으로 회의가 진행되었다. 이 회의에서는 새롭게 개편될 조직 구성을 바탕으로 행정 및 실무 사항들이 점검되었다. 먼저 재무, 인적 관리, 대정부, 지자체 관계, 기부금 및 기념품 사업과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어서 2027WYD 대회 준비를 위한 순례자 등록과 결재 시스템, 숙박, 식사, 교통, 안전 등에 관한 운영 사항을 점검했다. 이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계속되었다.

 

회의가 끝난 뒤 DLFL 관계자들과 조직위 담당자들 모두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봉봉(봉사자들의 봉사자)’과의 만남은 분위기를 바꿔 주었다. 그들은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사한다며 밝게 웃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관계자들의 눈빛에서는 감동이 고스란히 묻어 나왔다.

 

711일 역시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했다. 10시부터 5시까지 회의를 진행하며 DLFL의 의향과 어려움을 전해 들었다. 업무를 진행할 때마다 교황청과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껴 왔던 나는 이번 만남을 통해 시각의 전환을 이루게 되었다. 이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며 교황님과 관계자들, 그리고 각국 주교회의와의 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DLFL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조직위 차원에서 DLFL과의 소통에서 생기는 답답함과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서 오는 어려움, DLFL의 빠른 결정이 필요한 부분들을 분명히 전달했다. 저녁에는 마지막 공식 일정인 봉사자들을 위한 열린 미사에 참여해 봉사자들을 격려하며 기쁜 시간을 보냈다.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의 만남

 

이번 일정은 신학교 시절 막연하게 생각했던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와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 보면 교황청과 지역 교회의 관계는, 교구와 본당의 관계나 본당의 사목회와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처럼 늘 좋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주체들이 만나 하느님의 뜻과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복음화의 공동 사명을 일구어 나갈 때, 오해와 불신, 주도권을 둘러싼 긴장은 점점 그 힘을 잃게 되리라 믿는다.

 

갈등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경청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청년들을 위해 헌신한다면 반드시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청년들이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 싶다.

 


2027 서울 WYD 준비 과정 봉사팀 봉봉들과의 만남(2025.7.10.) 

출처: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프랑스에서 교리 교육 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WYD 법인 사무국 및 기획 사무국 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기쁘게 만나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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