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출판사, 왜 웹진을 만들었을까

가톨릭 예술

가톨릭출판사, 왜 웹진을 만들었을까

가톨릭출판사 김대영 디다꼬 신부를 만나다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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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교회의 새로운 전례력이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을 앞두고 가톨릭출판사에서는 가톨릭북플러스웹진을 세상에 공개한다.

숏폼 콘텐츠인 쇼츠와 릴스처럼 짧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선호하는 도파민 중독 시대에 다소 새로운 형태의 공간, 텍스트를 가득 채운 집을 선보이는 것이다.

어쩌다 가톨릭출판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웹진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속사정이 궁금해 가톨릭출판사 사장 김대영 디다꼬 신부와 만났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가톨릭북플러스 웹진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가톨릭 교회 내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 없던 상황에서 웹진이 생긴다는 소식에 놀랐습니다! 어떻게 웹진을 계획하시게 되었나요?

🔷 요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특히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가톨릭출판사가 지닌 변하지 않는 중요한 존재 가치는 바로 문서 선교를 통한 복음 선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 기관으로 저희에게 주어진 이 중요한 미션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계 미래 산업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탐구하면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익숙한 청소년들과 청년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장년 세대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종이책의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제는 텍스트를 읽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선교 방식을 준비해야 했어요.

 

IT 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사회 변화와 신자들의 삶의 양식에 따라, 선교 방향도 그러한 흐름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이군요. 오픈 준비를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 우선 신앙생활을 오래 했든 그렇지 않든, 나이가 많건 적건, 누구나 가톨릭북플러스라는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다루는 이야기들이 실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형태로 제공되어야 했죠. 또한 쉽게 휘발되지 않는 콘텐츠, 이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선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생활을 이끌어 줄 길잡이로 다양한 필진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사실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 분들은 신부님이나 수도자들과 소통할 기회가 적잖아요. 그분들에게 다가가기도 어렵고, 예비 신자 교리가 아니면 신앙생활 중에 생기는 궁금증을 풀어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직자, 수도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앙 전문가들이 신학, 철학, 교회사, 성경, 영성, 교리, 예술 등 여러 주제의 콘텐츠를 신자들에게 쉽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그들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을 신자들이 더 편하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뜻 들어도 굉장히 오랫동안 준비한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는지, 웹진을 찾는 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건가요?

🔷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아이디어 구상부터 구현까지 몇 년을 준비했고, 투자도 많이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우리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집을 지어야 한다는 깨달음이었어요.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을 중심으로 신자와 신자, 교회와 신자, 신자와 비신자 간의 다방향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환경을 제공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각자의 디바이스에 맞춰 필요에 따라 좋은 글을 읽고 나눌 수 있는 만남과 소통의 장이 필요해진 것이죠. 특히 가톨릭출판사 설립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 속에 여전히 빛나는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많아, 이러한 텍스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재는 웹진 필진과 그들이 제안하는 주제를 확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제나 내용 면에서 다소 한정적이었던 기존 출판물보다 교회 이슈나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시기적으로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책보다는 분량이 짧고, 학술지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담아, 우리 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더 빠르고 깊이 있게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부터, 조금 더 심화된 영성 생활로 나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깊이 있는 글까지 다양한 읽을거리들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생활을 비롯해, 책과 글을 멀리하는 이들이 많이 있어요. 혹시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 지금 시대에는 글보다 영상 매체에 익숙한 사람이 훨씬 많아, 웹진을 만드는 일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모든 책이 읽히지 않더라도, 하루 한두 개의 아티클을 발행하는 가톨릭북플러스 웹진을 통해 정말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엄선하여 다룬다면, 이러한 글들이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믿어요. 이 웹진을 통해 독자분들이 우리 모두 신앙생활을 함께해 나가고 있다’, ‘매일 하느님께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신앙의 깊이를 더해 간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기를 바랍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해야 할 일도 많고, 챙겨 봐야 하는 콘텐츠들도 정말 많지만, 하루 한 번만이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저희가 발행한 콘텐츠를 읽어 보시고, 매일 한층 더 영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 하루를 살아갈 큰 영감을 얻게 되실 것입니다.

 

가톨릭북플러스 웹진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길 응원합니다. 새해에는 가톨릭출판사가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지 궁금합니다.

🔷 저희 출판사는 2025년에도 좋은 책들을 많이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이번에 오픈한 웹진을 시작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 가톨릭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신앙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그리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영성 서적과 성물을 만날 수 있는 쇼핑몰이 합쳐진 디지털 신앙 플랫폼 가톨릭북플러스를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공개할 계획이에요.

가톨릭을 알고 싶고, 가톨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회와 신앙에 대해 배우고 나눌 수 있도록 저희도 정성껏 준비할 테니, 계속해서 저희가 걸어가는 길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Profile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삶의 영감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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