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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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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감 100% 복음의 비밀
오늘 복음을 읽으신 여러분, 조금 놀라셨죠? 너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나요? 마치 누군가 예수님 곁을 따라다니며 그 상황을 눈앞에서 기록해 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사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약 50~60년이 지나 기록된 글이라고 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이는 예수님 곁에서 누군가 직접 듣고 받아 적은 기록이 아니라, 사료와 구전, 그리고 성령의 감도로 쓰인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뒤 제자들을 통해 그리스도교가 퍼져 나가자,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새로운 성전이자 율법으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들을 이단으로 여기며 회당에서 축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은 드러내 놓고 예수님을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던 마태오 사도는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라고, 그리고 육신은 죽일 수 있어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만든 나의 ‘비공개 신앙’
오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저 역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로만 칼라를 빼고, 스스로 신부임을 감추곤 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로만 칼라를 착용한 채 밖에 나가면 저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혹시 가톨릭을 미워하는 누군가가 해코지하지는 않을까, 또는 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신부님들까지 욕되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생깁니다.
그래서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서는 저의 신분을 감추는 데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빼지 못한 로만 칼라, 그리고 하느님의 타이밍
어느 날, 깜빡하고 로만 칼라를 빼지 못한 채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한 자매님이 다가와 강복을 청하셨습니다. 그분은 평소 겁이 많아 본당 주임 신부님을 찾아가는 것도 어려워하는데, 길에서 우연히 만난 신부님이라 오히려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정성껏 강복해 드리니 자매님은 “이게 다 하느님의 축복이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간절하게 찾고 바라는 사람들에게 영적인 만남의 기회조차 드리지 못한 것은 아닐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신자들에게는 “세상에 당당히 맞서십시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도, 정작 저는 두려움 뒤에 숨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OFF 말고 ON: ‘신앙 공개’
식당에서 부끄러워 식사 전 기도를 바치지 못했던 형제자매님들께, “천주교가 뭐 하는 곳이야?”라는 질문에 우물쭈물했던 당신에게, “정말 하느님께서 계시기는 해?”라고 묻는 친구를 피해 달아났던 우리에게, 그리고 로만 칼라를 빼고 거리를 걸었던 저 자신에게 오늘 복음 말씀을 다시 한번 건넵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마태 10,32-33)
*추신: 저도 이제는 로만 칼라를 빼지 않을 테니, 여러분도 식당에서 식사 전 기도를 당당하게 바쳐 보세요. 우리, 오늘부터 1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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