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서평
몇해 전 내 묘비 문구를 생각했었다. 내용의 마지막은 ‘많이 행복했다’. 조금 우습고 건조하게 느껴지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더 강렬한 느낌도 있다.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남기고 싶었다. ‘미래를 얘기해줘서 고맙고, 가족여행에 동참해줘서 고마웠고, 무엇보다도 아빠의 삶에 행복한 기억을 남겨줘서 고맙다.’
그리고 기도했었다. 우리 가족이 같이 먹고, 같이 웃으며, 같이 다닐 수 있는 이 시간의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세상의 여러 어려움. 특히 부모의 잘못된 애정으로 인해 아픈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희망의 은총을 기도했었다.
교황님은 사랑만이 삶에 의미와 행복을 준다는 법칙을 말씀하시면서 참으로 행복한 삶은 의인에게 주어지는 보상이기에 즐거움보다는 인내로 삶을 보내야만 그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나 같은 병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이면서도 기도를 안할 수 없도록 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기도로 시작하고 그 여정의 피로를 행복하게 견뎌내라 하셨다.
예전에 어느 강론에서 십자가를 비켜 가면 행복할 수 없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행복할 수 있고 이것이 진리의 성령이라 했다. 시련과 고통 중에 혹독함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진리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하느님의 진리란 행복과 사랑인 것이다. 그런데 내재화가 안된다. 참 안 외워진다. 범사의 시련과 고통에 머물러진다. 때론 십자가가 힘들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행복을 언제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만, 무엇인지 또는 누군지 나는 모른다. 단지 갈망할 뿐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복론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는다. 지금 이순간이 행복이고 내 자신이 행복이다. 부족함과 불완전한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식별하지 못해 악을 선택하기도 한다. 만족과 불만족은 내 선택에 달려있다. 희망과 사랑을 선택한다면 행복한 삶이 된다.
나는 위암 환자로서 오늘 지금 먹을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전라도 사람처럼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지, 경상도 사람처럼 밥때라서 아무 음식이나 먹을지, 서울 사람처럼 가격으로 선택할지 난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은 행복한 선택이라는 믿음인 것이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