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함께 걷는 길 『사제들의 시대 공감』

📚서평

하느님과 함께 걷는 길 『사제들의 시대 공감』

작은꽃유수인

2026. 08. 02
읽음 4

서로 다른 교구와 수도회에서 서로 다른 소임을 하는 여섯 사제가 들려주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여정에 관한 글이다. 가톨릭출판사 웹진에서 연재하고 있는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여섯 사제의 길은 신자인 나와는 분명 다르지만 신앙인으로서의 갈망과 고민들이 서로 닿아 있어 공감하며 읽었다. 나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맞닥뜨렸을 때 침묵하시는 하느님에게 매달리며 원망했던 순간들, 나의 그릇으로는 담지 못했던 상황들과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이들을 만났을 때 느꼈던 감동과 겸손해지는 마음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들이 큰 울림을 주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본당의 주임 신부님, 봉사 단체 지도 신부님을 떠올리며 기도 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열심인 모습에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신자들을 위해 물심양면 애쓰시는 사제들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

18) 성체 앞에서 지치고 괴로운 마음을 쏟아 놓고 돌아설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그분께서는 우리의 지친 마음과 함께하신다.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처럼 우리의 가려진 눈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할 때에도 예수님께서는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신다.

21)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이란 "하느님 면전에서 존경 어린 침묵을 지키는 것"(2628항)이라고 말한다. 침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장 깊이 머무는 시간인 것이다.

63) 시련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분명 우리 모두 시련을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우지 못하는 것이 있다. 시련의 시간은 '하느님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아 가는 시간'이자, '겸손과 의탁을 배우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내가 겪은 고통이 내 겸손의 깊이라는 사실을 오늘도 떠올리며, 그분의 부르심에 나를 내어 맡겨 드린다.

91) 우리는 타인을 돕거나 사랑하려 할 때도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작아지기를 주저하고는 한다. 돕는 행위의 주체가 '나'이기를 바라고, 사랑하는 주체가 여전히 '나'로 머물기를 바란다. 하지만 더 큰 사랑은 타인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나를 덜어 내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나를 덜어 낼 수 있다면, 나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참으로 진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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