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더럽히십시오. 당신은 행복해질 것입니다.
지난 부활절이 지나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주님의 곁으로 갔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미사 중에 ‘교황 프란치스코와 함께’라고 속으로 잘못 말하곤 합니다. 15년전 저는 냉담을 끝내고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만나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행보는 놀라움 그자체였습니다. 즉위하시자마자 처음으로 여성과 무슬림 수감자들에게 세족식을 해주시던 모습. 그 외에도 항상 실천적이고 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 하셨던 교황님의 삶은 저의 신앙의 긍지이기도 했으며 넘어서 닮고 싶은 그러나 너무 어려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이란 어떤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책은 행복에 관한 교황님의 다양한 생각들이 들어있습니다. 인터뷰나 강론 등 여러곳에서 발췌한 것들을 묶은 책입니다. 그래서 어떤 페이지를 열어도 금새 몰입할 수 있어서 일상 속에서 틈틈히 읽으며 행복에 대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늘 행복이란 고요하고 평화로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9년도에 신앙 공동체 생활에서 버거움을 느꼈을 때 다시 냉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고립하고 더 깊숙히 나 자신에게 파고들었습니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까지 덮치면서 마음도 몸도 병들었습니다. 상황이 좀 나아지고 제가 바로 다시 찾은 곳은 성당이었습니다. 천천히 다시 공동체 생활을 회복하면서 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말씀에 대한 공부를 함께 하며 했습니다. 지금은 그 또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전의 제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내용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고 만나게 된 지금은 교황님의 행복에 대해 깊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은 투쟁과 치열함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열렬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길에 언제나 주님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일을 두려워 말고 주님께 자주 자주 물어보라고 조언해주십니다.
저는 많이 부족하지만 여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닮은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용기와 실천 그리고 주님께 의지하는 한시간 하루를 살아내기를.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날들로 결국 제 삶으로 증명되기를 바랍니다. 때때로 용기를 잃기도 하겠지만 그럴 때 이 책을 꺼내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살지 않고, 부활한 사람처럼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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