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서평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

Helena1185

2026. 02. 15
읽음 5

독서 편식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꼭 피하게 되는 장르가 있다. 종교. 천주교 신자의 삶을 시작했을 때조차 성경은 읽되 종교와 관련된 일반 책은 피하곤 했다. 개종을 하기 전에는 스님들의 책을 종종 읽기도 했다. (천주교로 개종 전에는 불교였다.) 유명한 스님 몇 분 계시지 않나. 그 스님들의 책은 종교 색깔이 짙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처세술에 가까운 책이었고 마음의 안식을 얻기에 좋은 책 들이었다.

 

반면 가톨릭 서적은 선뜻 책에 손이 가질 않았다. 왤까? 그 '왤까?'라는 것이 궁금해서 캐스리더스를 신청했다. 편견? 편식? 그것을 없애보고자, 조금 더 가톨릭에 다가가보고자 싶어 서평단을 시작했고 그 시작의 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복론』이다.

 

이 책은 꼭지마다 내용이 짧아서 나처럼 초보자가 읽기에 좋은 구성이라는 것 때문에 몇 권의 책 중에서 선택한 책인데, 조금 읽다 보니 마음을 저리게 하는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부분이 있었다.

 

그분께 매달리십시오. 그리고 그분께서 여러분을 구원하시도록 자신을 내어 드리십시오. 그분께서 주시는 구원을 받아들이는 이는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고립에서 해방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책에 이런 메모를 해놨다. 미사 중 질질 짜던 나에게 해주시던 신부님의 그 말씀. "주님의 바지끄러미 붙잡고 매달리십시오."

 

그랬다. 그랬었다. 재작년 여름 꼬마(반려견)가 죽을 고비를 넘기도록 많이 아팠을 때 오직 한 가지만 생각하며 미사에 참례했었다. 꼬마를 살려달라고. 딱 6개월만 더 살게 해달라고. 제발 그렇게 해달라고. 지금은 꼬마를 데려가실 때가 아니라고.

 

그 기도를 하면서 질질 짰고, 그렇게 울면서 성체성사를 하러 나갔었다. 그때 부주임 신부님께 성체성사를 받고 여전히 질질 짜면서 자리로 돌아갔는데...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일이 생겼다.

 

주보 공지가 끝난 후, 부주임 신부님께서 한 가지 일화를 말씀해 주셨다.

 

"제가 학사생이었을 때, 지금 가는 이 길이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고민했어요. 그런데 그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수도사님이 뜬금없이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학사님, 힘들 때는 주님의 바지끄러미 붙잡고 늘어지세요. 죽자 살자 붙자고 늘어지세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주님의 바지끄러미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여러분 힘들 때 그분의 바지끄러미 붙잡고 늘어지세요. 무조건 붙잡으세요."

 

신부님의 그 말씀이 나를 향해 해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에게는 그 말씀이 주님이 보여주신 기적 같았다.

 

그리고 더 절실하게 매달리며 기도했다. 꼬마가 6개월만 더 살게 해달라고. 그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 꼬마는 6개월을 더 살고 강아지별로 떠났다.

 

꼬마가 떠나던 날 "꼬마야,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주실거야. 천사가 오면 같이 따라가. 엄마 걱정하지 말고 천사 따라가. 꼬마는 천사가 데리러 올 거야."라며 떠나는 순간까지 말해주고 또 말해줬었다.

 

왜 주님의 천사가 온다고 말했는지, 왜 천사가 와있다고 느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도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 여기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순간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에게 그 시간들은 그저 슬픈 시간들로 남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스스로 자신을 믿지 않는 순간에도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믿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싸우며,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더 좋은 곳을 향해 한 걸음씩' 길을 따라 전진하십시오.


그 힘든 순간에 주님께 매달리면서도 느꼈던 것은 주님은 나의 기도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셨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주셨다는 것 역시 이 책의 이 부분을 읽고 알게 됐다.

 

책을 읽고 어떻게 리뷰를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시간들의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과 그것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 역시 감사함의 연속이며 이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주님,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한참을 들여다본 이 한 문장. "주님, 저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달림. 나를 버티게 해준, 살게 해준 기도고 말씀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읽을 다섯 권의 책이 기다려진다. 그 책들에서 어떤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될지!


[2026.02.02 - 2026.02.15]

 

교보문고: angelkhb

블로그: https://blog.naver.com/ad_khbigsmile/224184800576

1

0

공유하기

0개의 댓글

로그인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