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일반서적에 대한 서평은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다시 원래대로 영성도서 위주의 서평을 이어가려 합니다. 올해 독서 목표 중 하나가 일반서적을 읽고 서평을 3편 이상 쓰는 것이었기에, 제 성격상 시작한 이상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자 했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영성도서만 읽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번에도 서평의 제목은 책 제목과 동일하게 정했습니다. 책의 제목은 결코 아무렇게나 지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한 권의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가장 응축한 표현이 바로 제목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제목만으로도 서평의 방향이 이미 정해진 듯할 만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우리는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냥 살아가기만 해도 인생은 충분히 힘든데, 우리는 그 위에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과 비교를 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 의지합니다. 아니,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내 안에 있는 따뜻하고 소중한 빛은 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잠시 반성하는 마음을 품었다가도,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반복을 계속해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멈추고 싶어 저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성당에 더 자주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영성도서를 읽고 서평을 쓰고, 청년성서모임을 통해 성경을 읽고, 교리신학원 통신과정을 신청해 말씀을 가까이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약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가까이에 있어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 놓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해주듯, 찌그러져도 우리는 동그라미입니다. 아무리 스스로를 못나게 바라보더라도,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빚어진 인간입니다. 부모님께는 자랑스러운 자녀이고, 동생에게는 든든한 형제이며, 동료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존재입니다. 설령 지금 당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이 없더라도, 우리는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히 소중합니다.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눈물을 훔치는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자기비하의 심연으로 빠져들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또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말 그대로 이유를 따지지 않고 자신을 응원하고 싶은 날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저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그것이기에, 이런 마음을 성령님께서 허락해 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날이 조금씩 풀리고 있습니다. 온도가 약간만 올라가도 이렇게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우리 안에는 이미 빛이 있습니다. 오늘만이라도 그 빛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토닥여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데메트리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