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서평

예수

viana

2026. 09. 28
읽음 12

"나는 논리적인 하느님이 아니다.   p203 "

 

한 인간으로서 이 땅을 걸었던 '사람 예수'의 고뇌와 숨결.   

 모리아크가 묘사하는 예수는 극심한 피로에 지치고, 제자들의 무지에 분노하기도 하며, 

다가올 수난 앞에서 피땀을 흘리며 두려워하는 지극히 생생한 인물이다. 

인간의 온갖 약점과 고통을 몸소 겪었기에 그가 보여준 사랑이 단순한 신적 명령이 아닌,   

 뼈아픈 공감에서 나온 진실된 구원이었음을 증명한다.

 

예수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 

 스승을 배반한 유다, 두려움에 예수를 부정한 베드로, 맹목적으로 기적만 바랐던 군중들은  바로 오늘늘 우리들의 모습.   

예수를 믿고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함을 가감 없이 포착.

인상적인 것은 예수가 가롯 유다를 향해서조차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 복잡하고도 깊은 연민의 시선.

참된 사랑이란 완벽한 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이 아니라, 고통받고 방황하는 자에게 건네지는 은혜라는 것.

 

모리아크는 거창한 신학이 아니라, 예수님과 동행하듯.   

그분을 2000년 전 과거의 역사적 인물이나 교회 안에만 갇힌 존재가 아니라, '지금 나의 삶' 곁으로 가져온다. 

 

신이 인간이 되었다는 비밀은 단지 교리 상의 신비가 아니라,   

인간이 겪는 모든 비극을 신이 직접 받아들였다는 뜨거운 시간이었다는 것.                                                                                                       

새로 읽는 성경이었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내게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무장들 때문에 더 깊이 빠져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신학적이고 교리적인 걸 떠나서 예수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글이었지만 

그럼에도 문학 작품으로서의 목적이 우선이었으리.     

분명 나의 개인적인 한계이겠지만, 조금 안타까웠다.     

이 이야기를 조금 더 쉽게 다가가 더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았을 텐데.

책 표지에 선택된 문장에 깊이 동감.       

 "모든 인간의 운명에는 그 속에 숨어 그 사람을 지켜보고 그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리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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