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기도의 언어

📚서평

시편, 기도의 언어

viana

2025. 12. 14
읽음 6

시편을 읽는 40가지 단어데 대하여..

기대에 차서 읽기 시작.

 

가장 마음에 남은 단어는 역시 사랑/헤셋/

헤셋은 '계약과 계약에서 비롯되는 당사자들의 관계와 관련된 전형적인 용어' 라는 것.

아, 그렇구나.. 놀라워라..

그러니까 사랑은 계약에 대한 충성과 성실함이 그 근본이라는 이야기.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심이 그 백성에 대한 사랑.

곧바로 결혼이 생각난다.

부부간의 사랑은 좋은 감정의 유지가 아니라, 바로 결혼 서약에 대한 성실함이구나..

뭔가, '사랑'에 대해 서 관념이 아닌,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분명해진 느낌.

나 자신에 대한 사랑 또한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것일 게다.

'프리셀을 3개만 해야지'하며 시작했다면, 더 이상 끌지 말고 딱 끊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일.

오, 딱이다! 이제부터 확실히 더 나를 사랑해줄 수 있을 듯.

 

진실/에메트 또한 사랑과 연관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결같음, 한 번 발설된 말을 믿을 수 있음' 등 신뢰를 강조, 

이 말은 어떤 기도에 대하여 '아멘'으로 응답하는 전례적 특성을 이미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평화/샬롬.

내가 평소 카톡 글이나 포스팅 끝에 하는 인사, 평화..

"평화를 빕니다"의 줄임말로.

이것이 실제로 유대인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인사. 우리의 "안녕.." 처럼.

그렇지, 샬롬! 이라고 들어 봤지만, 전혀 그와는 무관하게 썼었는데.

이는 건강한, 온전한, 완전한.. 을 뜻하는 어근 '살레'에 속한다고.

 

"평화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 마디 말 이상의 것으로, 그들의 계획과 기도의 대상이 된다.

형제들을 위한 참된 사랑을 통하여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바로 평화다."

너무나 동감. 끄덕끄덕, 맞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곧 마주친 혼란.

나는 시편을 무척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기도가 막힐 때, 말이 사라질 째, 시편의 한 구절은 늘 나를 대신해 하느님 앞에 서주었기 때문.

내 목소리로 핸드폰에 녹음, 그걸 들으면서 잠을 청하고.

시편으로 기도하는 분을 보면서 너무나 존경하고.

그래서 <시편, 기도의 언어>를 읽는 일은 당연히 반가운 일이었고,

"아, 역시 시편이지.." 라는 끄덕임으로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뜻밖의 부딪침.

종종 거부감을 느끼며 외면해 왔던 부분들. 복수, 분노, 저주, 적에 대한 노골적인 미움.

"주님, 저들을 멸하소서" 라는 기도 앞에서 나느 그동안 얼마나 능숙하게 눈을 돌려 왔던가.

내 마음에 드는 구절만 골라 읽으면서.

 

시편은 확실히 너무나 구약적. 

불편한 대목은 '그 시대니까', '비유겠지' 하며 못 본 척 넘겨왔다는 사실에 정면으로 부딪치게 된 것.

혼란.. 팩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질 않았다.

나는 시편을 읽은 게 아니라, 시편 중 안전한 부분만 소비해 왔던 것.

 

그런데 끝까지 앍으면서 알게 되었다.

시편은 전혀 정제되거나 고상하고 영적으로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체면을 차리지도, 에고를 내려놓으라고 가르치지도 않고,

참으로 날 것 그대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두려우면 두렵다고.

분노하면 분노한다고.

질투하면 질투한다고 그대로 하느님 앞에 쏟아 놓는다.

시편의 사람들은 자신을 꾸미지 않는다.

하느님 앞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 신앙인'허럼 보이려 하지 않는다.

날 것.. 그것에 한 대 맞은 기분.

 

시편은 완성된 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이 하느님을 붙잡고 씨름 하는 언어. 하느님과의 대화인 것.

시편을 읽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힘을 받는 일이기 전에

하느님 앞에서 나 자신을 숨기지 않는 연습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마음만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 부끄러운 마음, 미성숙한 마음까지도 

기도의 언어로 인정하는 용기.

 

책, <시편, 기도의 언어>로 꾸밈없이, 정직하게,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의 얼굴을 담고 있는 그 기도를 새로이 볼 수 있게 되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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