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념 인터뷰]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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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기념 인터뷰]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

운영진

2026. 05. 15
읽음 48

"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

-스승의 날 기념 교리 교사 인터뷰

 

 

1. 교리 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성당에서 복사단과 전례부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공동체 안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될 무렵 나도 언젠가 성당과 멀어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냉담한 선배들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신앙 안에 머물 방법을 고민하다가 주일학교 교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성당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보자는 마음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교사를 하면서 오히려 제 신앙을 더 돌아보게 되었고,
2017
년에 시작한 교사 생활은 어느덧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요?

어린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느낌은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편하게 느끼고, 또 어떤 어린이는 조금 어렵게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놀 때는 즐겁게, 할 때는 분명하게 하는 편이라
잘한 점은 바로 칭찬하고, 잘못한 부분은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입니다.

교사 생활이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에게 점점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먼저 인사해 주거나 예전 이야기를 기억해 줄 때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3. 교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이 내용이 와닿을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교리 내용은 좋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처럼 실제 삶에 빗대어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꼼꼼한 성격이라 교안이나 세부안, PPT를 여러 번 읽고 수정하곤 하는데,
이제는 완벽한 준비보다 어린이들이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게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더 재미있게 할까?’보다 어떻게 오래 기억에 남게 할까?’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4. 교리 교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아무래도 2022년 여름 캠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로나 이후 거의 4년 만에 다시 자체 캠프를 진행했는데,
경험 있는 교사가 거의 없었고 마지막 캠프도 2019년 위탁 캠프라 전반적으로 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교감으로 캠프장을 맡게 되면서 부담이 컸고, 회의와 수정도 많이 이어졌습니다.
서로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캠프를 무사히 마쳤고, 당시에는 안도감이 가장 컸지만
지금 돌아보면 교사로서 책임감이 크게 성장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5. 교리 교사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진짜 별것 아닌 순간들인 것 같습니다.

미사가 끝난 뒤 어린이들이 먼저 인사해 주거나,
평소 조용하던 어린이가 말을 걸어오거나, 예전에 했던 교리 이야기를 기억해 줄 때입니다.
중고등부로 올라간 뒤에도 찾아와 인사해 주는 어린이들을 보면 더 반갑고 신기합니다.

교사라는 일은 눈에 보이는 결과가 바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싶은 날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지금까지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6. 교리 교사를 하며 오히려 내가 더 배우게 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기준이 분명해서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 했지만,
어린이들을 보면서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혼나던 어린이가 먼저 다가오기도 하고, 장난만 치던 어린이가 교리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기준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주 깨닫게 됩니다.
지금은 빠른 변화보다 곁에 꾸준히 남아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면서도 함께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며,
교사의 기도가르치면서도 배우게 하소서.”라는 문장이 더 깊이 와닿습니다.

 

7. 지금 교리 교사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교사 생활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 가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받는 일도 아니고,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다 보니
계속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래 남아 있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어린이들은 거창한 말보다 꾸준히 곁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시간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교사가 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린이들 곁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는 좌우명을 마음에 두고,
오래 기억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발산동성당 김 비비아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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