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과 함께 걷는 신앙의 여정

📚서평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신앙의 여정

수누미카엘

2025. 06. 16
읽음 20

역사적 예수님과 신앙의 대상인 그리스도는 쉽게 분리되거나 단순히 조화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인간과 신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존재를 이분법적으로 딱 잘라서 말하기가 쉽겠는가?

저자는 이런 오묘한 긴장관계를 통해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은 단순한 사건의 기억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구성되고 해석된 역사와 신앙의 복합적 구조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성모 마리아라는 존재가 있으며, 그녀는 단지 예수의 어머니가 아니라, 신앙 공동체가 형성해낸 해석의 상징, 그리고 신성과 인간성 사이를 매개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역사와 신학의 접합을 성모 마리아라는 존재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찬가는 이를 잘 보여주는 일종의 역사적 사료 역할을 한다.

마르코 복음, 마태오복음, 루카 복음, 요한 복음을 거치면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기억과 이미지가 점점 신학적 상징이나 예언적 표징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나오는 찬가 [마니피캇]를 보자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 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높이셨으며 (중략)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것입니다.

이 찬가는 유대교의 전통과 그리스도교적 신앙이 교차하던 시기의 신학적 풍경을 반영하며, 초기 공동체가 이 찬가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성경에는 찬가를 노래한 사람이 나와있다. 바로 마리아다. 루카복음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이하 생략)

이러한 점을 고려해볼때 마리아는 오랜 전통을 가진 유대교와 당시 막 생성된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결합하는 매개체였음을 알수 있다.

이러한 마리아에 대한 해석은 특정 시대의 지역적 경계를 넘어선다. 비잔틴 제국의 동방 정교회는 물론 게르만족인 서고트족 공동체의 전례 안에서도, 마리아는 예수와 인간을 연결해주는 존재로 자리잡는 것이다.

이와같은 공동체의 신앙고백은 가톨릭의 역사와 함께 종교적 믿음에 대한 감명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찬가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아드님을 만날때까지 저희의 여정을 비추어주시어 하늘나라에서 기뻐하며 그분을 뵈옵게 하소서

책을 덮고나서도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사색할수 있는 기회였다. 역사, 문학, 신학을 통해 나의 신앙을 살펴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성모님께바치는찬가들 #가톨릭출판사 #성모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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