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과 천주교 전래의 역사, 초기 한국 교회사 연구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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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과 천주교 전래의 역사, 초기 한국 교회사 연구의 도약

무빙워커

2026. 09. 21
읽음 5

조선 천주교 출판사

 

가톨릭출판사 역사 연구회 지음

 

역사적으로 인쇄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지식과 정보의 급속한 발전을 가능케 했다. 이 인쇄술은 기원전 목판인쇄로 시작하여 금속활자의 발명과 인쇄, 그리고 오늘날 디지털 인쇄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런데 인쇄술의 발전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목판인쇄는 물론 인쇄의 대중화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금속활자 인쇄가 개발되면서 제일 먼저 활용된 것이 당시 종교 관련 경전이나 달력이었다는 점이다. 요컨대, 목판인쇄가 최초로 개발된 중국과 고려의 인쇄술은 곧바로 당시 불교 경전을 인쇄하여 널리 보급하는데 활용되었으며, 금속활자 인쇄술의 가능케 한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역시 ‘구텐베르크 성경(Gutenberg Bible)’이었다.

 

이 인쇄술은 조선의 천주교가 뿌리를 내리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봉건적 계급사회였던 조선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중국으로부터 건너온 서적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선에서 천주교를 ‘서학(西學)’이라 불린 까닭도 기존의 유교적 질서가 지배해온 조선 사회에 이 인쇄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양 학문과 종교 서적의 유입되었던데 기인하고 있다. 이후 조선에서 다양한 서적을 통해 학문적, 종교적으로 연구된 서학은 점차 일반 백성에까지 전파되면서 실질적인 신앙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최근 가톨릭출판사 산하의 역사연구회가 펴낸 󰡔조선 천주교 출판사(史)󰡕는 바로 조선 후기에 천주교가 본격적으로 전래된 이래 한문서학서의 유입, 을사추조적발로 시작하여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의 천주교 관련 서적과 보급, 그리고 이것을 가능케 한 인쇄소의 설립과 운영 등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고증한 것이다.

 

󰡔조선 천주교 출판사󰡕는 앞서 간략히 언급한 바와 같이 ‘서학’으로 유입된 천주교가 학문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종교로까지 파급되었지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며, 수많은 신앙선조들의 순교를 통해 이룬 한국의 교회사의 뿌리를 규명하는데도 매우 귀중한 사료이다. 특히 한문서학서의 유입에 그치지 않고, 이를 한글로 번역하여 출판되는 지난한 과정이 촘촘히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져 있다는 점은 이 출판물들이 초기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신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하는데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으로 가톨릭출판사 사장인 김대영 디다꼬 신부가 이 작업이 관련 자료의 정리와 기록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번역학과 서지학의 영역으로까지 확대 발전시켜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선 천주교 출판사󰡕가 초기 한국 교회사 연구의 마중물로 삼아 보다 심도깊은 후속 연구를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조선 천주교 출판사󰡕의 발간을 계기로 초기 한국 교회사 연구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글은 ‘가톨릭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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