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사 강론 시간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주일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신부님께서 그 말씀을 우리 삶의 자리에 놓아 주시는 시간인데,
집중하지 못한 횟수가 쌓일수록 안타까움도 함께 쌓여갔다.
그러던 중 <사제들의 시대 공감>을 읽으며,
여섯 분의 저자 신부님들이 들려주시는 강론 말씀을
재미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으로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가톨릭북플러스 웹진에서
독자들의 깊은 공감과 호응을 얻은 글들을 선별해,
하나의 흐름 있는 이야기로 엮은 앤솔로지다.
신부님들 사이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웹진에 각자 연재해 오신 글들을
큰 주제와 흐름으로 묶어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한 챕터씩 구성해 두었다.
정확한 연배는 알 수 없으나,
읽어 보니 나와 비슷한 또래의 신부님들이 대부분인 듯했고
교구와 소임도 다양해 사제의 삶을 가까이서 듣는 듯해 흥미로웠다.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비교적 평안한 가정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탄탄대로로 사제가 되신 분이 계신가 하면,
본인은 물론 가정에도 신앙이 전혀 없다가 친구를 따라 성당에 갔던,
한때는 오토바이를 몰아보기도 한 신부님도 계셨다.
어떤 길을 걸어왔든,
하느님께서 쓰고자 하시면
그 모든 것이 결국 도움이 되는 길로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제들에게도 사랑이 메마를 때,
관계가 어려울 때, 믿음이 약해질 때가 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어려움이다.
그러나 그 고난과 역경의 순간마다 예수님을 찾고,
그분의 말씀 안에서 살고자 버티어 내며,
끝내 당신 삶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책 속에서 마주한 '파스카(건너감)'에 대한 묵상은
강론에 집중하지 못해 답답했던 내 마음을 환히 밝혀주었다.
(p.52)
시련은 결코 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생명으로 건너가게 하시기 위한 길이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책 끝자락 부록에 수록된 '모두를 위한 기도'는
사제들의 깊은 묵상을 나의 기도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마음이 지쳐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 때,
신부님들이 써 내려간 기도문을 가만히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묵상이 되고, 기도가 된다.
예스24/ justrun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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