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성인 세례를 받은 지 1년이 되는 달이다. 그런 뜻깊은 시기에 <복음의 힘>을 펼쳐 들었다. 아직도 미사의 순서를 헷갈릴 때가 있고, 기도를 하면서도 한두 번씩 틀리는 새내기 신자에게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복음’이란 언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죽음에서 구원받게 되었다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성경 속 ‘복음서’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아직 성경을 읽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그 시작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계기가 바로 <복음의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복음의 힘>은 레오 14세 교황의 강론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경의 메시지를 풀어낸다. 덕분에 복음서에 익숙하지 않은 나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아직 하느님과의 만남이 낯선 새내기 신자인 나 역시 기도라는 매개를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하느님과 함께 삶의 여정을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미사 중에 드렸던 사소한 기도들조차 하느님께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시는 자리를 마련하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미사 중 기도할 시간이 생기면 늘 ‘평화를 주소서’라고 기도하곤 한다. 아직 기도에 익숙하지 않기에, 가장 간절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을 때 아픈 몸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평화’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세례를 받은 뒤 1년 동안 매주 미사에 참례하며 언제나 평화를 청했던 나는 <복음의 힘>의 한 구절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평화란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선물이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열매라는 것이다. 창조적으로 참여하고 꾸준한 내면의 성찰이 뒤따를 때 비로소 평화에 다다를 수 있다는 메시지가 깊이 와닿았다.
그리고 그 끝에서 마주한 평화란 교만과 자기 주장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자신의 말과 마음을 돌보는 삶이었다. 어쩌면 내가 겪고 있는 몸과 마음의 아픔도 그러한 평화를 얻을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신앙의 길이 다시 재정비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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