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단테의 신곡

비상안젤라

2026. 01. 30
읽음 11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본으로 시 전체를 우리 한글로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시의 내용만큼 주석이 달려있어,솔직하게 말하면 주석을 읽다가 읽은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고를 반복하는 바람에 네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그 많은 시간을 들었지만 모든 내용을 숙지한 것도 아니었구요.

줄거리는 단테가 고대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지옥과 연옥을 거쳐 마침내 천국에서 그의 첫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내용이며,  더 자세한 이야기는 어쩌면 저보다 ChatGPT가 더 잘 알고 있을 듯해서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천국편 제 19곡 70-78줄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너는 곧 말하였도다.  '인도의 바닷가에 한 사람이 태어났는데 그곳에는 그리스도를 들어 말하는 이도, 읽는 이도, 쓰는 이도 없다.
 하나 인간의 이성만으로 볼때 그의 모든 욕망과 행위는 착하고  사는데나 말에나 죄가 없다.
 그는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신앙도 없이 죽었다.  그에게 벌주는 이 정의가 어디 있는가. 믿지 아니한 그의 탓이 어디에 있는가'."

이 글에 대한 주석을 보면 "그리스도교가 전해지지 않은 인도의 바닷가에서 태어난  사람이 이교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이름도 모르고 살았으나 자연법을 잘 지키고 생각과 행동과 말이 착했다. 이런 사람이 세례를 받지 못하고  신앙없이 죽었다면 벌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이다." 라고 써 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이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지금의 우리도 예수님을 모르지만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지옥에 가는 걸까?  아니면 천국에 갈 수 있는 걸까?라고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13세기에 살았던 사람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기에, 이 부분을 언급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반갑고 좀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13세기 사람들과 지금의 우리와 보이지 않는 연결선이 이어진 느낌이랄까요?

지금도 누군가 저에게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라고 하면 전 도망갈 것 같지만, 한문장 한문장 천천히 읽고 생각해보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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