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귐의 기술
Be Yourself - 내향형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니콜라 메라 지음
written by Lydia

※ 해당 서평은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의 나에게.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고 적응해나가느라 정신없지?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대하는 일 때문에 많이 속앓이를 하고 있을 네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하나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면 지금의 나는 그때보단 많이 성장했다는 거야. 물론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영원히 제자리에서 머무르진 않았으니 너무 절망하지는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사실 오늘은 내가 사회생활하는 데 도움을 얻은 책이 있어서 너에게 소개해 주려고 편지를 썼어. 아마 지금, 어색함에 몸부림치는 상황들을 매번 마주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으니 막막할 거야. 이 책이 너의 대인 관계를 조금이라도 덜 버겁게 만들어 주길 바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이 책은 너와 나처럼 타인을 대하는 상황을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관계 맺는 법을 아주 유쾌하게 알려 주는 책이야. 첫 장을 펼치면 먼저 내가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사회성 체크 빙고판’이 있어. 짐작건대 너, 즉 그 시절의 나라면 분명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해당됐을 거야. 빙고! 너는 지금 사회 불안증을 겪고 있는 거란다. 이 책은 사회 불안증을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인간관계의 기술을 소개해. 저자는 나의 사회성 정도에 따라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너에겐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권할게(...)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사회 초년생도, 또 여전히 대인 관계가 버거운 30대 직장인도 모두가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소개해. 사실 대인관계 뚝딱이를 벗어나려고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었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상황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면접, 발표, 전화, 회식 자리처럼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대중교통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해야 할 때, 집들이할 때, 노래방이나 영화관에 갔을 때, 심지어는 시댁이나 처가에 갔을 때까지. 일상에서 겪는 거의 대부분의 어색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이야기하지. 그중에서도 오늘은 네가 겪었거나 앞으로 겪게 될 상황과 매치되는 내용들을 알려 줄게.
Case 1. 업무상 미팅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할 때
미팅 전날 밤부터 한껏 긴장하더니 결국 오늘도 온몸으로 ‘어색해요’를 말하며 뚝딱이다 돌아온 너. 심지어 대화 사이의 정적을 견디지 못해 상대가 묻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마구 쏟아내버렸지.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며 ‘왜 그랬을까’하면서 후회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이 책에는 이런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대화법이 소개되어 있어. 간단한 자기소개와 날씨처럼 가장 보편적인 주제부터 공통의 관심사를 활용한 대화까지, 대화의 물꼬를 트고 이어나가기 좋은 주제들을 유쾌하게 소개해. 특히 유용한 점은 대화 시에 유의할 주제들도 알려 준다는 거야.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할 때만큼이나 괴로운 상황이 바로 말실수로 정적이 생길 때 아니겠어? 정치나 종교 등 저자가 말하는 예민한 주제들을 유념해두자.
Case 2. 비즈니스 상대에게 전화를 해서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할 때
전화 업무 때문에 진땀을 뺀 날이 있었지.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꽤나 스트레스였을 거야. 늘 그랬듯 해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바로 전화기를 들지 못하고 고민하다 결국 대본을 다 쓴 후에야 전화를 걸 수 있었어. 언제쯤 전화를 편하게 받고 걸 수 있을까? 요즘엔 전화 통화를 기피하는 ‘콜 포비아’를 겪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니 이런 상황은 많은 이들의 고민인 것 같아. 책에서는 우선 편한 사람을 상대로 전화를 걸어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한 농담을 건네면서 전화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거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중요한 전화로 넘어가는데 이때는 전화를 걸기 전에 머릿속으로 할 말을 한번 정리해 봐야 해. 대본을 쓰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헛되지 않은 노력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모르게 발생할 경우 (담당자가 자리에 없거나 전화를 잘못 걸었을 경우)에 어떻게 말할지를 생각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Case 3. 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할아버지가 말을 걸 때
마지막 상황은 아마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겪게 될 상황이야.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알려 줄게. 지하철에서 아주 운 좋게 자리를 잡고 앉을 텐데, 마음을 놓긴 일러. 앉자마자 옆에 앉아 계신 할아버지가 말을 거실 거고, 분명히 처음 본 사이인데 어느새 너는 할아버지의 인생과 가족관계 등을 다 알게 될 거야. 편히 집에 가고 싶었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할아버지의 말상대가 되어드릴 일말의 체력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 저자는 비언어적 메시지로 소통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을 해야한다고 말해. 우선 가장 쉬운 방법은 이어폰을 껴서 지금은 말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거야. 만약 무선 이어폰이라 티가 나지 않는다면? 전화가 온 척 양해를 구하고 다급히 전화기를 귀에 갖다댈 수도 있어. 그 외에도 여러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그런데 만약 힘들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의 말에 대꾸를 해드릴 마음이 있다면? Case1에 소개된 방법을 참고해 할아버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어보자.
위 경우들처럼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팁을 제시하지만 저자는 모든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솔직하게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긴장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내 약점을 보이지 않고 최대한 잘 보이려고 내가 아닌 모습으로 행동하기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나답지 않고 꾸며낸 말과 행동은 오히려 더 부자연스럽고 역효과가 나곤 하지. ‘Be Yourself’라는 영어 표현을 알고 있니? 직역하면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뜻도 있고, 대인 관계 상황에서는 ‘긴장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라’는 뜻이 되기도 해. 우리 이제 이 표현처럼 온 몸에 주고 있던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나답게 행동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