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읽고

📚서평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을 읽고

민지글라라

2026. 08. 14
읽음 1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괜찮다고 생각하기 어려워서 늘 바쁘게 나를 굴리고, 결국 방전되곤 한다. 이런 삶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권위있는 신부님이 아니신 인생을 먼저 살아보신 따스하고 친절한 어른이 진정으로 나를 가엾이 여겨 옆에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거창한 해결책보다 마음을 돌보고, 때로는 쉬어 가며, 나 자신을 존중하는 것 등 너무나 당연하고 자주 들었던 말들이 사실은 가장 중요한 기본임을 이야기한다. 특히 ‘내 안의 나는 정말 늦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내가 나를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아무래도 어렵다’ 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 젊은 시절의 신부님도 그래왔고 아직까지도 책상 앞의 집회서 말씀으로 나를 돌보려는 마음을 놓치 않는다고 하신 말씀에 용기를 얻으며 나도 다이어리에 적어 놓았다.

슬픔에 너 자신을 넘겨주지 말고
일부러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마음의 기쁨은 곧 사람의 생명이며,
즐거움은 곧 인간의 장수이다.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달래라.
그리고 근심을 네게서 멀리 던져 버려라.
정녕 근심은 많은 사람을 망쳐 놓고
그 안에는 아무 득도 없다.
(집회 30,21-23)

어쩌면 나는 불안 그 자체를 느끼고 싶지 않아서 나를 더 열심히 몰아붙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애썼던 내 자신이 측은하기도 하고 고맙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보다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라도 나를 돌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을 당장 믿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말해 주는 사람이 되어 나 자신 곁에 오래 머물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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