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생각과 계획으로 꽉 차 있는 세속적인 모습으로 그분 앞에 서지 않는 것이리라."
오늘 봉사 단체 회의에 다녀왔다. 지도 신부님의 예상치 못한 말씀에 한순간 멍해졌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봉사 단체가 희생하는 것 같아 반발심이 들었다. 그러나 대화를 하면서 우리들은 의견을 모아 일정을 조정하는 안을 내었다. 처음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났는데 오히려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안심이 되었다. 그동안 해왔던대로 할 수 없을 때, 나는 변화하는 것이 두려워서 또는 퇴보하는 것 같아서 욕심을 낸다. 예전과 똑같이 하고 싶다! 그러나 계획대로만 살 수는 없다. 나의 생각, 나의 바람보다 그분의 계획, 그분의 뜻을 알아차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싶다.
+미션
성당에서 미사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바로 앞에 이상한 옷차림에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와서 앉았다. 처음에는 자리를 피할까 하다가 그분에게 말을 걸며 옆에 앉으시는 어르신을 보게 되었다. 미사 내내 이상한 분의 이상한 행동이 거슬렸지만 미사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봉헌을 하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갑자기 그분이 짜증을 내며 큰소리를 쳤고, 그러자 옆에 앉아 계시던 어르신이 안내하시는 봉사자에게 '쉿'하는 손짓을 하며 제지 시키셨다. 아마도 어르신은 그 이상한 분을 잘 알고 계시는 듯 했다. 그때 그 어르신의 모습에 마음이 빼앗겼다. 나도 저렇게 품어 줄 수 있을까? 분명 예수님이라면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시고 따스히 안아주셨을 것만 같았다.
부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남편에게 서운한 점을 얘기한 자매가 있었다. 눈물이 글썽한 자매를 옆에서 보면서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망설였던 나와는 달리 다른 자매는 "어이구 그랬구나"하면서 그 자매를 꼬옥 안아주는 게 아닌가. 순간 나도 저렇게 안아 주고 싶다! 생각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제스쳐에 감동 받았다.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