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결국 미사 반주 봉사를 수락했다. 예상치 못한 계기가 있었다. 수능 100일 기도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내년에 고3이 되는 아이가 떠올랐다. '나도 내년에 수능 100일 기도원이 되어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미사 반주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의외의 전개라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 그 간절함을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곳에 써야겠다는 의식의 흐름이었다.
"나 100일 기도를 하느니 미사 반주를 하겠어!"
나의 선언에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는 자기에게 기대가 없는 거냐고 포기한 거냐고 기가 차 했다. 아이는 100일 기도를 바라는 건가? 기도 많이 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