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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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6

작은꽃유수인

2026. 07. 20
읽음 3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내가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픈 법이다. 그러나 공감력이 떨어지는 나라도 아이를 키우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볼 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어릴 때 말썽 피우면 "네가 그렇게 행동하면 엄마 마음이 어떨 것 같아?"하고 묻곤 했다. 역지사지 마음을 배우라고 했던 말인데 아이가 조금 크자 역으로 나에게 똑같은 물음을 던졌다.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내 마음이 어떨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 씩씩대며 허리에 손을 얹은 아이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던 기억이 난다. 

일부러 찾아보거나 누군가를 통해 듣게되는 사연 속에는 나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도둑을 한 번 당했을 뿐이지만, 다른 누군가는 도둑을 당하고 사업이 망하고 몸도 아픈 상황이 닥치는 식이다. 내가 가장 아픈 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이들을 보면 그 마음을 헤아려보려고 노력한다. 나도 동일한 상황에 놓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그래서 겸손해진다.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볼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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