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성사의 수혜자가 성유를 몸에 바르는 것은 죽음을 맞이할 채비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이렇듯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지만 오로지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이 세상의 욕구나 필수적인 바람은 물론 세상의 고통 등 모든 것을 전부 외면하려 든다면, 그는 더 이상 그리스도인일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빗나간 하느님 사랑은 오히려 이웃 사랑에 관한 계명을 훼손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그와 정 반대로 오히려 그가 자주 겪어야 하는 육체적인 고통으로 인해 얻게 되는 순수한 관상을 통해서도 올바른 사랑이 이뤄질 수 있다. 혹은 실제 참호를 위해 이 세상과의 유대를 끊지 않고 계속 삶을 견뎌 내거나 나아가 자신의 희생을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이 세상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도 그런 가능성이 주어진다. 올바른 그리스도인은 성자의 희생을 본받아 몸소 실천해야 한다.
육체적인 고통으로 인해 얻게 되는 관상을 통해 또한 세상과 유대를 끊지 않고 계속 삶을 견뎌 내고 자신의 희생을 봉헌하고자 적극적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살아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