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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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개념적 기도를 수련하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을 성서의 광야 개념에 비추어 이해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복음의 관상적 차원에 투신함으로써 기도와 활동을 통한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영혼의 토양은 딱딱한 지반과 같아서 정서적 잡초를 뽑아내기란 쉽지 않다. 은총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는 유해물질을 비워내는 몸의 자연적 능력을 회복하려면 우리에게 가장 깊은 육체적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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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심기도는 인간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한다. 이것은 인간 조건의 결과, 곧 신적 현존의 부재를 치유하려는 것이다. 누구나 이 질병을 앓고 있다. 자신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영적 여정의 출발점에 선 셈이 된다. 그 병이란 간단히 말해서 이렇다.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밀감을 체험하지 못한 채 온전한 사색적 자의식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우리의 연약한 자아는 결정적 확신이 없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하느님과 타인에게서 멀어진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을 떠받쳐 줄 다른 방안을 강구한다. 관상기도가 이 질병을 고쳐줄 신적 치료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