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밤에 겪는 특별한 시험
P.112
안토니오가 이 유혹을 별탈없이 이겨내자 악마는 곧바로 작전을 바꾸었다고 한다. 악마는 안토니오가 유혹에 아주 쉽게 넘어가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띄워주면서, 관능에 승리를 거둔 것이 안토니오 자신의 덕이라고 믿게 하여 결국 영적 교만에 빠지게 만들려고 했다. 안토니오의 대답은 한마디로 "지옥으로 꺼져라!"였다. 아타나시오는 "이것이 안토니오가 사탄에게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안토니오는 음욕의 영에 동의하지 않은 데다, 유혹을 이겼다는 은근한 만족감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이 죄 없다고 여기는 교만은 가장 위험한 교만 중에 하나다. 이것은 하느님은 은총만이 가능하게 해 주는 일을 자신의 공로로 여기게 한다. 영적 여정의 이 시점에서는 죄를 짓지 않고 덕에 수련이 쉬워지면서 자만의 위험에 빠지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