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40대가 되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더니 생애 처음 수술을 받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수술이었지만 수술 후 이삼 일 간은 통증을 이겨내기가 힘들었다. 밥도 못 먹고 누워서는 핸드폰을 들여다볼 정신도 없었다. 수술 후 병원에 3박 4일 있으면서 심심하면 영화를 봐야지 하고 이어폰을 챙겨 갔지만 영화는 고사하고 누워서 몸을 돌리는 것마저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다른 두 분의 상태는 심각했다. 나는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끼며 퇴원을 기다렸지만 그 두 분은 완쾌가 없었다.
그때 느꼈던 충격과 공포, 감사함은 내게 큰 선물이었다. 수술 후 묵주기도를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고, 순간마다 기도하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아마도 나를 더 가까이 하시려는 계획이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