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수녀님의 출간 50주년 기념판 "민들레의 영토"가 서점에 나오자마자 읽어버려서 수녀님의 또다른 신간인 "해인의 바다"도 읽어보고 싶었다. "민들레의 영토"를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해인의 바다"도 수녀님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과,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p.35
주님, 제게도 몇줄의 맑은 시를 쓸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p.61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는 한 줄의 좋은 글도 쓸 수 없습니다.
p.70
당신의 도움 없이는 힘있는 글을 단 한 줄도 쓰지 못함을 알고 있습니다.
p.92
단 한 줄이라도 좋으니 좀 더 살아 움직이는 글을 쓰게 해주십시오. 타인이 저의 당신을 더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글을.
p.160
당신의 은총이 아니면 글을 쓸 수 없으니까요.
p.175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면 글을 쓰지 않게 하소서.
위의 대목들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쓰시는 동기와 하느님께 간구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도 문예창작콘텐츠학과 석사과정에 재학중이고 글을 쓸때마다 창의적인 사고와 지혜를 달라고 늘 주님께 간청하는 기도를 올리지만, 이해인 수녀님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인 반면, 나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는 것이 글을 쓰는 것의 주된 동기이자 목적이라는 점에서 나처럼 평신도와 수도자의 길을 걷고 계시는 이해인 수녀님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다시금 느끼며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서도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싶어하시는 수녀님을 보면서 주님께서 얼마나 수녀님을 아끼고 사랑하실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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