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안에서, 침묵의 대화

📚서평

하느님 안에서, 침묵의 대화

은결 마틸다

2026. 04. 13
읽음 6

 

이 책은 20세기 그리스도교 영성 부흥에 큰 획을 그은 토마스 키팅 신부의 대표작이다. '향심 기도(Centering Prayer)라는 관상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키팅 신부는 우리가 흔히 겪는 심리적 결핍과 '거짓 자아'의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 통제, 생존에 대한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비대해지면 하느님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거짓 자아'가 된다.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에 머무는 훈련은 이 거짓 자아를 해체하고, 우리 안에 깊이 감춰진 '참된 자아'를 발견하게 하는 과정이다.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영적인 통찰을 현대 심리학적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키팅 신부는 인간의 무의식 속에 저장된 '정서적 상처'와 '프로그램화된 반응'들이 어떻게 우리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지 분석한다.

단순히 "죄를 짓지 마라"는 도덕적 훈계에 그치지 않고, 우리 마음이 왜 특정한 불안과 욕망에 매몰되는지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내면 아이를 대면하게 되며, 침묵 기도가 단순한 정지 상태가 아니라 심리적 치유와 영적 정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동적인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40 중반의 나이는 사회적으로는 책임감이 막중한 시기이며, 개인적으로는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조직 내에서의 역할과 가정에서의 헌신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흐릿해질 때, 이 책은 "지금 당신은 누구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지위(거짓 자아)에 의존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하느님 앞에 단독자로 서 있는 고요한 시간을 통해 비로소 진짜 나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침묵의 대화》는 하느님과의 대화가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침묵'이라는 가장 겸손한 항복에서 시작됨을 알려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모되었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

심리학적 통찰로 나를 이해하고, 신앙의 신비로 나를 치유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은 명쾌한 지도이자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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