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참으로 복잡하고 물속적이다. 내적 생활은 커녕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 하나라도 놓칠까봐 외적인 것에 몰두하는 세상이다. 우리의 좋은 마음 안에서 우리를 부르시던 예수님은 이제 세상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굶주린 곳에서, 가장 외로운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다. 우리가 그런 막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에도 당신은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복음의 씨앗을 뿌려두셨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그 복음의 씨앗을 싹 틔우고 더 퍼지도록 하라고 하시는 것 같다. 복음의 같은 단어라도 그때의 소명과 지금의 소명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적과 방법과 근간이 되는 진리, 사랑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시간 안에서 복음을 살고 전한다. 그러나 결국 그날에 한 곳에서 만날 것이다. 복음을 통해 우리는 그분과 끊을 수 없는 사랑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이미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성경의 요약이 아닌 오늘 우리에게 전하시는 소명을 듣는다. 열 개의 단어에서 그치지 않고 그 단어들의 의미의 확장과 연대가 마치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작동하는 것을 발견한다. 매일 미사 책에서 오늘의 복음 묵상을 단편적인 메시지로, 좋은 말씀으로 듣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오늘 나의,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말씀을 전하시려는지 듣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복음은 살아있다. 그래서 복음을 듣고 살며 전하는 우리의 삶도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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