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론-이기적 존재가 신적 사랑에 이르는 내밀한 여정

📚서평

신애론-이기적 존재가 신적 사랑에 이르는 내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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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6. 14
읽음 5

신애론 (De Diligendo Deo)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지음

가톨릭출판사 북클럽 서평단 활동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존재입니다. 근대 이후 인류는 스스로를 우주의 중심에 놓았고, 오늘날의 무한 경쟁 사회는 개인에게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라고 끊임없이 부추깁니다. 이러한 지독한 자기애(Self-love)의 갇힌 방에서 신음하는 현대인들에게, 12세기 중세의 위대한 영성가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가 던지는 고전 신애론(De Diligendo Deo)은 시대를 뛰어넘는 거대한 충격이자 영혼의 해방구로 다가옵니다.

 

가톨릭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단순히 오래된 신학 텍스트의 번역에 그치지 않습니다. 암브로지오 M. 피아조니의 심도 있는 해제와 방종우 신부의 미려한 번역은, 자칫 아득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중세 수도원 영성의 핵심을 오늘날 우리의 언어로 생생하게 되살려 놓았습니다.

 

베르나르도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장 매혹적인 이론은 단연 사랑의 네 단계입니다. 그는 인간이 처음부터 거룩한 사랑을 할 수 없음을 냉철하게 인정합니다. 베르나르도는 인간의 지극히 이기적인 본성조차도 신성한 사랑의 용광로 속에서 어떻게 고결하게 정화될 수 있는지를 심리학적이면서도 신비주의적인 필치로 그려냅니다.

 

이 책의 부제는 하느님을 사랑할 의무이지만, 베르나르도가 논증하는 바에 따르면 이 사랑은 억지로 쥐어짜 내는 규율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그분은 사랑받으시기에 합당하며, 인간이 그분을 사랑하는 것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만치나 당연한 존재론적 귀결입니다.

 

그는 날카로운 지성으로 신학을 논하던 당대의 스콜라 철학자들과 달리, 성경 구절들을 자유자재로 엮어내며 가슴을 울리는 은유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그에게 신앙이란 머리로 이해하는 논리가 아니라, 온몸과 마음으로 겪어내는 뜨거운 경험이죠.

 

내 영혼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참된 영성의 샘 가에 머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고전의 일독을 권합니다.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926238

 

가톨릭출판사

https://catholicbookplus.kr/shop/products/view/1000016223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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