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WYD2027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2027 서울 WYD

2025.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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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21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다.

 

기사를 통해 교황님께 몇 차례 심각한 건강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420일 부활 담화 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들과 어려움 없이 인사를 나누시는 모습을 보고 위험한 단계는 지나갔다고 생각한 순간에 선종 소식이 들려왔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온 삶을 통해 청빈과 교회의 쇄신을 위해 애쓰셨다. 이런 교황님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이가 사랑하고 존경했다.

 

인권과 평화, 생태 위기, 경제, 정의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복음적 가치를 증거하시고 사회적 약자와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온 인류가 참된 형제애 안에서 걸어가야 할 길을 보여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세상을 향한 예언자적 외침뿐만 아니라 당신에게 맡겨진 모든 하느님 백성을 향해 복음의 참된 기쁨을 체험하도록, 신앙의 쇄신 방법과 필요한 노력을 당신만의 특유한 따뜻함과 통찰로 가르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젊은이를 위한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워크북〉을 제작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얼마나 젊은이들을 사랑하셨는지,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셨고 위로와 용기, 격려와 희망을 전해 주고자 노력하셨는지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제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첫 번째 진리는 바로 이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여러분이 이미 이 말을 들었든 안 들었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이 진리를 상기시켜 주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여러분 삶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진리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러분은 무한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112

 

직접 얼굴을 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수많은 강론과 인터뷰, 특히 젊은이들을 향해 보여 주신 사랑 가득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그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힘들 때 언제라도 찾아가면 늘 같은 자리에 앉아 지혜를 나눠 주는 동네 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교황님께서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첫째가는 진리를 목청껏 외치셨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이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는 그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분의 송아지 같은 큰 눈망울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교황님께서는 수많은 위기와 다양한 형태의 폭력 앞에 흔들리고 눈물을 흘리는 젊은이들의 손을 붙잡고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셨다. 이는 흔히 말하는 일어날 수 없는 헛된 것을 희망하게 하는 희망 고문이 아니다.

 

교황님의 노래는 당신도 체험하셨고, 수많은 사람이 체험했고 또 체험하고 있는 분명한 진리 바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다. 특히 젊은이를 위한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향한 젊은이들의 환호는 좋아하는 아이돌을 향한 팬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그렇게 살아가셨고, 보여 주셨고, 가르치신 모든 것이 얼마나 자신의 삶에 필요한 양식이었는지 깊이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Fotos © Sebastião Roxo. JMJ 2023

 

이제는 하늘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함께하실 프란치스코 교황님교황님께서는 이 지상의 시간을 마감하시며, 서울을 전 세계 모든 젊은이의 신앙의 축제이자 만남의 자리로 선포하셨다. 이를 생각하면서 힘들고 지친 길을 끝까지 달린 바오로 사도처럼 묵묵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해야겠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2027년 서울에서 온 마음으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주님, 당신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멘.

 


 
 
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프랑스에서 교리 교육 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WYD 법인 사무국 및 기획 사무국 국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신자들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과 기쁘게 만나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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