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을 너무 사랑하면 안 될까?

신학 칼럼

성모님을 너무 사랑하면 안 될까?

올바른 성모 신심을 찾아서 ① 과도한 성모 신심 VS 올바른 성모 신심

2026.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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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은 어디까지가 올바른 신심일까요? 

레지오 마리애 선서문의 수정 과정을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과도한 성모 신심’의 경계와 올바른 성모 신심의 기준을 살펴봅니다.

 


 

여러분은 다음 기도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성령께서는 이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려고 오셨으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지 않고서는 역사하지 않으시고, 저희 또한 성모 마리아 없이는 당신을 알아 뵈올 수 없고 사랑할 수도 없음을 아옵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모든 재능과 성덕과 은총을 내려 주시오나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때에,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만큼,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방법으로 베풀고 계심을 제가 아옵니다.”

 

이 기도문은 2025년까지 레지오 마리애의 예비 단원이 정식 단원이 될 때 성령께 바치던 선서문의 일부였습니다. 이 표현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많은 성인과 교황님들에 의해 사용되었던, 성모님을 통한 은총의 중개를 노래한 아름다운 표현이었지만, 공의회 이후 정리된 마리아론과 성모 신심의 방향에 비추어 보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대목이 존재합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이후의 교도권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이러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고, 그 결과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3개 세나뚜스(서울·광주·대구)는 선서문의 수정 번역 시안을 마련하여 주교회의에 제출했습니다. 이 시안은 2025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올해 2026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에서 발행한 《올바른 레지오 마리애 신심》 참고

 


 

‘과도한 성모 신심’의 위험

 

그렇다면 위 선서문의 표현 중 어떤 부분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1)

은총을 주시는 분은 성령이신데, 그 활동을 성모님께 종속시키는 듯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는 성령의 보편적 구원 활동을 마리아의 역할 안에 가두는 신학적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2)

은총 분배에서 성모님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3)

삼위일체 하느님께 드려야 할 ‘흠숭'(adoratio)’과 성모님께 드리는 ‘공경(veneratio)’의 구분이 모호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4)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자’ 지위를 가릴 위험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분명히 가르칩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1티모 2,5)

 

성모님을 높여 드리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높임이 과도하여 그리스도의 유일한 중개를 가린다면 우리의 신심은 길을 잃고 맙니다.

 


 

참된 성모 신심의 모습

 

초기 교회 때부터 성모님에 관한 신심은 소박하지만 강력했고,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이었으며 교회와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성모 신심이 과도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성모 신심’의 위험은 오늘날 사목 현장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이런 ‘과도한 성모 신심’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25년 11월, 교황청 신앙교리부에서 〈충실한 백성의 어머니(Mater Populi Fidelis)〉라는 공지를 발표하여, 전 세계 교회에 성모님의 호칭 사용과 신심 행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본래 간직했던 참된 성모 신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앞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지녀야 할 올바른 성모 신심은 과연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글은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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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서울대교구 사제. 현재 레지오 마리애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지도 신부를 맡고 있습니다. 성소를 고민하던 시절,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서 봉사하며 만난 "For to me to live Christ"라는 구절은 훗날 저의 서품 성구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필리 1,21)가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그리스도께서 내 삶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고자 합니다. 하느님 말씀부터 빅데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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