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9

📚독서인증

3월 13일 #9

작은꽃유수인

2026. 0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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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신앙인이 중간 수준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간다면, 그는 신앙과 관련하여 어떤 것은 선호하고 다른 어떤 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취급하는 데에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성인들은 갑작스레 자기 존재를 뿌리째 뒤흔들거나 안전하게 여겨온 기반에 금이 가고 불안하리만치 동요를 일으키는 것들과 마주할 때 그것을 주저 없이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 삼킨다. 그들은 미덥지 않아 보이는 것, 다시 말해, 신앙 안에서 신앙 자체를 능가하는 그런 터무니 없는 것을 모두 그렇게 처리하는 행동을 가장 잘한다.

바로 앞 장의 '죽음과 교회'에서도 오랫동안 동반해온 교회에 대해 존재하였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되었는데 '죽음과 성인'에서도 성인들의 신앙에 대해 다시금 본받을 점을 확인했다. '중간 수준의 그리스도인'이라는 표현은 불편하지만 적합한 표현이다. 반쪽은 선호하고 다른 반쪽은 마치 보이지 않는 것으로 취금하는 반쪽짜리 그리스도인. 그동안 내가 전심을 다해 그리스도를 따르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던 실체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것은 모른 체하는 모습이 바로 나였다. 지금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나머지는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나였다. 성인은 못 되더라도 반쪽짜리 그리스도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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