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느님이 나를 위해 마련해두신 것에 대해 묵상 중이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앞으로 내게 맡기실 일을 위해 지금 나를 준비시키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도, 직장도, 봉사단체도, 나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거쳐가는 단계라고 인식했다. 그런데 주님이 맡기실 일이 10년 후, 아니면 20년 후에 결정되는 것이라면 나는 계속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다.
거꾸로 그동안 내가 해온 일들 중 꾸준히 오랫동안 하는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독서, 경제활동, 육아, 봉사활동, 남편과의 대화, 글쓰기, 먹거리에 대한 고민들, 떠오르는 단어들은 모두 나를 표현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나는 이미 하느님과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미 내 삶이 소명이라는 답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