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를 아시는가?
대림 1주, 고해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얼른 이 고해를 해치우려는 마음이었다. 물론 나의 죄를 낱낱이 밝히려 묵상했고, 고해할 죄를 종이에 적어 고해소에 들어갔다. 죄를 고하기 전 마지막으로 종이를 읽어내려가는데 갑자기 '너 용서하지 않았잖아!'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맞습니다.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할 죄 목록에는 없었지만 마지막에 용서하지 못한 이가 있다고 고했다. 아무리 쥐어짜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고해소에서 한방 먹었다. 이처럼 나는 주님의 손바닥 안에 있다.
보통의 물음은 하느님의, 예수님의 존재를 믿는지, 체험이 있는지를 묻는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은 예수님이 우리를 아시는지 묻는다. 나로서는 당연히 그분이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나를 위해 계획하신 바가 있다고 믿는다는 대답을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