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해인 수녀님의 신간이라 몹시 기다린 책이다.
가톨릭출판사에서 50년 만에 펴낸 이해인 수녀님 책이고,
수녀님이 30대에 쓴 일기와 묵상 노트를 엮은 책이라 설레는 맘으로 한 장씩 읽었다.
수녀님의 젊은 시절 일기는 주님을 향한 러브레터 같다고 할까.
주님께 감사와 사랑의 기도를 써내려가면서 때로는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수도 생활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수도자의 일기는 마냥 성스러운 글귀가 가득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인간적인 고뇌,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끊임없는 성찰과 기도가 담겨 있었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언제나 우리를 살포시 감싸는
이해인 수녀님 글의 담백함과 따뜻한 온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2
+
“특히 부담이 되는 일을 맡았을 때 불평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가 제게는 참으로 필요합니다.”
+
'주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무슨 선행이나 하는 것처럼 우쭐하는 자만심에서 저를 구하소서.'
+
'주님.
도와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혼자서 성숙할 수 있습니까?'
+
'진정한 봉헌은 자신이 쓰고 남은 것, 필요 없는 것, 별로 아쉽지 않은 것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것과 아쉬운 것 일체까지도
아낌없이 바칠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 책을 읽는 기간 동안 첫영성체 교사를 맡았는데, 수녀님의 글들이 내게 꼭 필요한 기도문이 되어주었다. 봉사는 나 혼자, 내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도구로, 주님의 계획에 동참하는 것임을 또 한번 깨닫는 시간에,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수녀님께 멀리서나마 감사 인사를 드린다.
3
일기를 워낙 띄엄띄엄 쓰는 나인데, 올해는 대모님께 선물로 받은 귀한 가톨릭신문사 다이어리에 조금씩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미사에서 와 닿은 성경 구절이나 신부님 강론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메모했다가 옮기기만 해도 그날의 일기가 꽉 채워지는 기분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은 따라할 수조차 없지만, 하루에 대한 감사와 주님에게만 말할 수 있는 고백은 나도 조심스레 적어볼 수 있지 않을까. 올해 끝에 닿을 무렵, 내 일기장도 수녀님의 바다처럼 감사와 성찰의 기록으로 잔잔히 넘실대기를 바란다.
-알라딘: puda
https://blog.aladin.co.kr/puda/17338393
-교보문고: puripuda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45076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DZo_fC6yChy/?igsh=Z3M2Y3UxZHhvazdj
가톨릭북플러스 쇼핑몰 서평: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