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부제?로 표지에 적힌 한마디 ‘영혼의 일기’였다. 약 50년 전의 수녀님이 기록하신 ‘일기’를 읽으며 같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가톨릭 신자로서 겪는 감사함과 사랑, 어려움들이 솔직하게 담겨 있었다.
수녀님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담은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수녀님께서 표현한 어려움, 귀찮음, 슬픔, 연약함을 나타낸 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일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알게 모르게 짜증이 날 때, 어른 수녀님이 날카롭게 말하는 것 같을 때 등의 이야기들이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신부님들과는 또 다르게 수녀님과 같은 수도자 분들을 인생을 통달한?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늘 평온하고 온화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분들로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기 속 수녀님 역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때로는 지치고, 서운해하며, 힘겨워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물론 그러한 짜증과 귀찮음과 슬픔과 같은 인간적인 감정들을 그저 받아들이고 외면하지 않으셨다. 그 감정들을 건강하게 바라바고, 주님 안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나에게 귀하게 여겨졌다.
특히 5-6월에 들어 새로운 곳에서 참으로 힘들고 지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있어 수녀님의 이 말 한마디가 나를 다시 힘껏 해보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별로 재미있지는 않지만, 당신께서 시키시는 일이니 힘껏 해 보고 있습니다. _ p.18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솔직한 감정 위에 적힌 이 한마디가 오히려 더 큰 힘이 되었다.
바다의 도시에서 자란 저에게도 바다는 참으로 넓고 푸르며 그렇기에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것 만으로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바다를 보면 또 하나, 이해인 수녀님이 생각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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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가톨릭출판사 : gw38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