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신앙 안에서 너무나 익숙한 말이지만, 삶의 가장 힘든 순간에는 오히려 이 말이 의문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렇다면 왜 내가 필요할 때는 침묵하시는가?" 이런 생각이 절로 들곤 한다.
성 베르나르도는 이러한 인간의 질문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는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단순한 의무나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이해하며, 그 사랑의 길을 <신애론>에 담아냈다.
<신애론>은 말 그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에서 시작하여,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 안에서 점차 하느님을 사랑하게 되고, 마침내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영적 성장의 여정을 보여준다.
성 베르나르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분으로 하느님을 이해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분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라고 초대한다. 그래서 <신애론>은 신앙생활 중 하느님의 침묵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도, 사랑의 의미를 다시 묻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통찰을 전해준다.
이 책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우리를 이끈다. "당신은 어떤 하느님을 믿고 있는가?" 그리고 그 답을 찾는 여정 속에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가장 깊고 아름답게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바로 사랑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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