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평화는 진리 없이 구축될 수 없고
이 진리는 애덕, 곧 사랑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 p60
이는 레오 14세께서 교황직에 오르신 2025년 5월 8일부터 6월 29일까지 거의 매일
각각의 다른 대상들, 다른 성당, 또는 다른 축일에 하신 미사 강론들을 묶은 책.
그 중 특별히 내게 들어온 것은 5월 18일에, 베드로 직무 개시 미사의 강론이었다.
제목이 <사랑과 일치>. 너무나 내가 살고자 하는 Focolare 이상과 부합되는 말씀.
"우리는 겸손과 기쁨으로 세계에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께 가까이 가십시오!
밝게 비추고 위로하시는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분의 유일한 가족이 되기 위해 사랑의 제안을 들으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 한 분 안에서 모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함게 걸어야 할 길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교 자매 교회를, 다른 종교의 길을 걷는 이들,
불안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 이들, 선의를 지닌 모든 남녀와 함께
평화가 지배하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 함께 걸어야 할 길입니다."
마치 부르짖으시는 듯하다.
이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강론 하나하나 따로 기억하기엔 어려움.
하나의 이야기처럼 흘러가도록 쓰인 것이 아니어서 그 숨결을 따라가기로.
책의 제목 대로, '평화'에 초점.
교황님은 매일매일 다른 얼굴로 살아낸 평화를 말씀하셨다.
이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문장은 결국 "평화가 모두와 함께'라는 인사 그 자체.
우리는 이 말을 너무 자주, 너무 쉽게 주고받아 왔으나, 교황님의 가르침을 따라 읽어가다 보니
이 인사는 결코 관습적인 말이 아니라는 것.
평화는 소망의 문장이 아니라, 싦 전체를 요구하는 요청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불안과 갈등, 상처가 존재하는 현실 한가운데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교황님은 평화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시작되어,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사회 구조 안으로 확장되는 삶의 방식"으로 제시.
그래서 이 평화는 결코 개인적인 위안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나 공동체와 세상을 향해 열린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회피나 침묵을 미덕으로 삼지 않는 태도.
교황님은 평화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불의를 외면하거나, 갈등을 덮어두는 것을 경계.
진정한 평화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할 용기에서 시작되며, 때로는 관계의 긴장을 감수하는 선택을 요구한다.
이 지점에서 평화는 온화한 감정이 아니라, 단단한 결단인 것.
또 하나 마음에 남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주체를 언제나 '나 자신'으로 되돌려 놓는 방식이다.
사회, 제도, 타인을 바꾸기 전에, 먼저 내 말과 시선, 판단과 침묵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과연 평화를 말하면서도 은근히 편 가르기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정의를 말하면서도 상대를 낙인찍고 있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조용히 양심의 문을 두드린다.
당연히 마음에 걸린다. 나의 태도에 대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평화.. 라고 인사하고 있지만.
교황님의 말씀은 분명하다.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다시 선택해야 하는 삶의 길이라고.
그리고 그 길은 언제나 '모두와 함께' 가는 길이라고.
한영만 신부님이 각 강론마다 짧게 핵심을 요약해 주심에 큰 도움이 되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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