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 9-10).'
종종 어떻게 기도를 하냐고 묻는 신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면 된다는 대답을 듣곤 했다.
간단하고 쉬운 말이지만
1분도 안되는 시간 동안 진심을 담아
기도 구절을 따라가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오늘 소개할 책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교리서>는
첫 번째, 사도신경
두 번째,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세 번째,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그리고 십계명의 순서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강의와 설교를 정리한 보고록이다.
이 책을 기준으로 408 페이지가 되는 방대한 양이다.
마치 클래식 악보의 마디, 악장 구분처럼
더 익숙하게는 성경이 장, 절의 구분처럼 넘버링이 되어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1273년 사순절 동안
나폴리의 산 도메니코 마죠레 성당에서 이 강의를 진행했다.
라틴어로 강의하고 집필해왔으나
고향 사람들을 위해 나폴리 지방의 방언으로 강의한 것을
제자들이 정리한 것이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톨릭 교리서>이다.
미사 안에서도 일상 중에도 가장 많이 기도하는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이다.
그리고 고해성사를 준비하며 십계명에 준하여 통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구절마다 교회의 교리와 그에 담긴 의미, 믿음의 근거,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게 대해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 준다.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 당시의 시대상과 지금의 사회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SNS 발달로 개개인이 매우 연결되어 있지만 그만큼 차단되어 있기도 하다.
세상의 것과 하느님 나라의 것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결국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명확해지고
우리는 결국 선을 향해, 하느님을 향해 가야 한다는 것만이
우리 삶의 여정에 남아있음을 강조한다.
미루지 않아야 한다.
주님께 가는 길을.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주님께 가는 길을.
이 책이 우리의 삶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늘 기도하던 기도문이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새겨질 것이다.
찬찬히 읽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눔을 하면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