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대화』는 평신도가 접하기 힘든 영역이 아닌, 그리스도교 신자라면 누구나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을 접하고 배우며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관상기도에 대한 설명과 방법에 대한 책은 참 많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고, 어려워하는 신자들이 많다.
한때 심리학과 많이 접목된 영성 심리가 유행했다. 심리학이 우선인지 종교가 우선인지 모호한 상황은 다시 종교 중심의 해석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관상 기도이기에 심리학적인 내용이 빠질 순 없지만, 심리학과는 다르게 종교적 관상의 영역에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을 설명한다.
그래서 '정서적 행복 프로그램' 같은 낯선 단어도 있어,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책의 전반을 통해 '정서적 행복 프로그램'이 신앙의 삶을 사는 데에 얼마나 많은 방해 요소가 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신앙인으로 사는 것은 세속 주의의 현대와 삶의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지만,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과 기도 안에서 신앙의 방향을 잘 잡고 나면 흔들리는 삶의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굳건함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물론...바람직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다!!
오래도록 읽혀 온 책 특유의 약간 날 것의 느낌이 나는 문체이지만,
진리를 말하는 이의 글은 확신과 힘이 있다.
하느님에 대한 체험은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하느님 현존의 한 줄기 광선에 불과하다.
이 세상 삶의 어떠한 체험도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일 수는 없다.
-p.159
기적을 바라고, 기적을 본다면 나는 믿을 것이라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구절이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늘 기적을 바란다. 기적을 체험하면 마치 나의 믿음이 다 채워질 것 같은 착각. 그것은 정말 착각일 뿐이다.
여러 영성 서적을 읽으며, 특히 관상 기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등장하는 인물을 발견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성인이다. 이 책에서도 감각의 밤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신앙인이 겪는 영적 투쟁의 과정을 말해준다.
나 역시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형제도 자유 시간을 온통 기도에 투자하면서 나와 같은 문제를 겪었으며, 그에게도 위로의 시간과 격랑의 시간이 교차했음을 알게 되었다.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나의 질투심은 사라졌고, 우리는 곧 친구가 되었다.
-p.30
혼란스러운 세상의 삶 속에서 이 책은 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침묵의 대화』는 나의 영적 여정의 친구이자 선생님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계속되는 영적 투쟁을 잘 헤쳐나가며 진정한 신앙인으로 거듭나길 기도한다.
*서평 작성: 알라딘, 예스24 / hyne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