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 《진리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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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 《진리의 목소리》

운영진

2025. 07. 30
읽음 14

진리의 목소리

베네딕토 16세 교황 지음 / 이창욱 옮김

효주 서평

 

"진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

─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목소리를 따라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교회도 사회 변화 앞에서 예외가 아니다. 과거에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회 공동체가 끈끈하게 유지되었지만, 지금은 각자의 삶이 너무나 고달프고 바쁜 탓일지 많은 성당에서 봉사자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즉 교회와 신앙의 가치를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다. 《진리의 목소리》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는 시기에 우리 신앙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이끌어 준다.

진리의 수호자,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목소리

이 책은 믿음의 참된 가치를 전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교황은 ‘진리의 수호자’라고 불리며, 교회를 이끄는 동안 방대한 양의 글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연설문이라는 특징이 있다. 연설문은 특정 환경에서 말씀을 듣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소 제한된 상황 속에서 전달되는 이야기이지만, 교황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전한다.

이 책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취임식부터 마지막 일반 알현 때의 연설을 포함해 세상과 교회의 위기 속에서 전한 주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교황 재위 중 그가 전하고자 했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회는 살아 있다’, ‘그리스도교란 무엇인가’, ‘세상을 향해 응답하다’라는 각 장의 제목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관된 맥락 속에서 교황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만날 때만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56쪽)라는 말처럼 우리가 존재 이유를 깨닫고,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 그분이 이끌어 주시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올곧게 안내한다.

 

저자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최고의 현대 신학자’로 꼽힌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저서에 쉽게 손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글이 편안하고 명료하게, 비교적 쉽게 쓰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교황의 신학적 사상에 관해 알아보고 싶은 이들은 이 책으로 입문해 보면 좋을 것이다.

유독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교황의 목소리가 자신의 신학 사상뿐만 아니라 살아온 삶의 궤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쟁의 상처를 짊어진 한 독일인으로서 나치의 만행을 규탄하기도 하고, 유럽 출신으로 유럽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도 한다. 또한 신학자의 관점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되돌아보거나,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조언하기도 한다. 더불어 교회 안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용기를 내어 신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태도에 관해 자주 생각하는 요즘, ‘교황’이라는 교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한 인간에게서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이들이 닮아가야 할 끝 모를 겸손과 겸허함을 느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일이 눈에 그려지지 않아 때로는 아득하게 느낄 때가 있지만, 교황이 보여 주는 태도를 통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조금이나마 더듬어 볼 수 있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 이유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관한 기본 정보가 부족하면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앞부분에서 교황의 생애와 신학 사상을 쉽게 요약해 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에 비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진리를 따라가는 길을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 볼 이유는 분명하다.

유럽 사회의 흥망을 지켜본 독일인이었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바람 속에서 교회의 새 변화를 이끌었던 신학자였으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교회의 목자로서 걸어간 그의 모든 생애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현시대에도 유효한 깨달음과 가치관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전쟁과 폭력이 악과 증오를 낳더라도, 선하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려는 용기와 사랑의 시도가 이를 이겨내게 한다는 것. 평생에 걸쳐 이를 주장했던 그의 진리 탐구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늘 사랑을 선택해야 함을 강조한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된 사도들, 그리고 그들의 후계자들을 거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남긴 메시지들이 여전히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간다. 그 빛을 따라, 진리의 목소리를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 보자그 길은 하느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교회를 인도하시고, 항상 교회를 지탱해 주십니다.

특히 어려운 순간에도 언제나 지켜 주십니다.

교회와 세상의 여정에 대한 유일하고 참된 비전인 이러한 믿음을 결코 잃어버리지 맙시다.

주님께서 항상 내 곁에 계시고, 나를 버리지 않으시며,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와 나를 안아 주시리라는 기쁜 확신이 항상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진리의 목소리》 73쪽

 

 

 

출처: https://blog.naver.com/catholicbuk/22367690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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