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그분과 함께 -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시간 - 《전례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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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그분과 함께 -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시간 - 《전례에 초대합니다》

운영진

2025. 12. 17
읽음 1

전례에 초대합니다

- 지금, 여기, 그분과 함께

-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시간

안드레아 자크만 지음 / 강대인 옮김

written by Lydia

 

※ 참고 : 이 서평은 성인 신자를 대상으로 한 교리 수업 상황을 가정해 작성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수업은 조금 특별하게 진행해 보려고 해요. 다들 앞에 놓인 《전례에 초대합니다》를 한 권씩 들고 저를 따라 성당 앞으로 오시겠어요? 자, 오늘은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성당 투어를 해보려고 합니다. 책은 미사 때 쓰이는 전례 도구와 사제가 입는 전례복, 그리고 성당 안의 전례와 연관된 장소 등 전반에 대해 설명하는데 오늘 우리는 그 중 일부를 돌아 보려고 합니다 아마 다들 ‘매주 오는 성당, 이미 너무 잘 아는데 새로울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텐데요, 막상 전례 도구 하나하나 그 의미나 역사에 대해 질문하면 정확히 답할 수 있는 분들이 적을 거예요. 이번 기회로 전례 도구와 성당의 장소들을 자세히 알고 나면 모든 것들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실 겁니다. 책과 함께하는 성당 투어, 시작해 볼까요?

성당에 들어와 처음 만나는 이곳, 신자석이 있는 공간의 이름을 아시나요? 바로 ‘회중석’입니다. 회중석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모이는 공간을 말해요. 놀라운 사실은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까지도 회중석에는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아 신자들이 서있거나 무릎을 꿇은 자세로 전례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설교를 중요시하는 개신교에서 신자들을 위해 좌석을 마련한 것에 영향을 받아 성당에도 의자가 놓였습니다. 신자석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미사 때 앉고 일어서는 것에도 의미가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예전에 이 동작들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귀찮기도 했는데요,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이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라는 부르심을 받았기에 행해지는 것이고 주님께 공경을 표하는 행위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기억한다면 앉거나 일어서는 동작에도 마음을 담아 기꺼이 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앞쪽으로 가서 제단을 살펴보겠습니다. 제단과 제대가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제단은 더 넓은 개념으로 제대는 물론 독서대와 봉헌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단은 전례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로 성당의 다른 곳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는데요, 특히 제단의 중심인 제대 위에는 하느님이 현존하시는 지성소인 ‘감실’이 있어 그 의미가 더 큰 곳입니다. 평소 우리가 성당에 들어오고 나갈 때 감실을 향해 절하고, 사제가 미사 전에 제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행위는 단순히 공경을 표하는 것을 넘어 지금 이곳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상기하는 일종의 의식입니다.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익숙한 제구들이 나옵니다. 성체성사 때 성체를 담는 성반과 성혈을 담는 성작입니다. 예물을 봉헌할 때 유심히 보면 사제가 성작에 포도주 외에 물도 조금 따르는데 그 이유는 포도주는 예수님의 신성을, 물은 예수님의 인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례 도구 중에서도 특히 성반과 성작은 더 조심스레 다뤄져야 하고 또 금이나 은처럼 고급 재료로 제작되는데 화려하고 값비싸보이려는 세속적인 이유가 아니라 예수님의 거룩한 몸과 피가 담기는 곳이기 때문에 성체와 성혈이 훼손,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제구 속에 숨겨진 의미와 이야기를 알고 나면 성체와 성혈의 가치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길 수 있고 더불어 이처럼 거룩한 예수님의 몸과 피를 성체성사를 통해 받아모실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성작과 성반 외에도 제대 종과 감실 또한 그리스도의 현존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대 종을 울리는 본래 목적 중 하나는 축성된 예물에 예수님께서 임하셨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고, 감실 안에 보관된 성체 하나하나에는 예수님의 몸과 피, 영혼, 신성이 깃들어 있어 감실 가까이에 성체 등을 두고 불을 밝혀 이를 나타냅니다.

이제 몸을 돌려 회중석을 향해 서 보세요. 수업을 끝내기 전 마지막으로 돌아볼 곳은 바로 성당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미적인 장치뿐 아니라 기도, 전례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여러 교회의 장면들을 나타내어 과거에는 글을 읽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교리 교재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성당 안으로 들어오면 그 장면 하나하나는 살아있는 듯 일렁이고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하느님 품 안에 있음을 한층 더 깊이 깨닫게 합니다.

지금까지 제단을 중심으로 성당 안에 있는 전례 도구와 장소들을 만나봤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것들을 알게 되고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 책을 읽고 수업을 준비하면서 이제야 성당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책에서는 성경 속 제자들이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지만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이야기를 언급하는데요, 저를 포함한 많은 신자분들이 제자들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실에도, 제대 종도, 심지어는 스테인드글라스에도, 성당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말해주고 있는데 미사에 매주 참례하면서도 우리는 바로 옆에 계신 그분을 뵐 생각은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전례에 참여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떠나버렸으니 말이지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성당 안을 돌아보며 전례 때 나의 마음가짐을 돌아보세요. 제가 그랬듯이 여러분도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며 새롭게 느껴지는 신비한 경험과 예수님의 현존을 실감하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 그분이 우리와 함께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들이 나를 위하여 성소를 만들게 하여라.

그러면 내가 그들 가운데에 머물겠다.

탈출 25,8

 

 

 

 

 

출처: https://blog.naver.com/catholicbuk/223320534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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