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죽음을 바꾼 이야기-죽음의 신비를 읽고

📚서평

죽음으로 죽음을 바꾼 이야기-죽음의 신비를 읽고

정글라라

2026. 04. 12
읽음 3

저자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는 1902년 스위스의 독실한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톨릭을 마음에 오랫동안 품어오던 중, 20세기의 중요한 신학자이자 추기경인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에게 세례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의사였던 그녀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의사가 되어 주었고, 허약해져 의사활동을 그만두게 된 후에는 기도생활을 하며 많은 신비체험을 하였다고 한다. 슈파이어는 죽음을 앞두고 죽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자주 되내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해 무엇을 깨달았기에 이러한 말을 자주 하였는지 그녀의 묵상을 만나러 책 속으로 떠나보자!

 

죽음은 인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속성이며 유한성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이해된다. 인간은 시간 속에 놓여있기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며 생을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마치 삶의 끝이 없는 듯 모든 것을 스스로 주관하며 살아가다 불현듯 죽음 앞에 서면 당황해한다. 그들에게 죽음은 모든 관계의 단절이며 마지막이자, 자신의 사라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죽음 앞에서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인도 죽음 앞에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죄로 인해 죽음이 인간세계에 들어왔기에 죽음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고, ‘처벌로서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차원의 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인간은 영원하였다. 그러나 인간이 죄를 지어 죽음이 들어오자 인간은 유한한 존재가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다시 영원을 주시기 위해 당신의 아드님 예수를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보내셨다. 예수님도 죽으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순간, 죽음은 그 의미가 바뀌었다. 죽음이 처벌이나 사라짐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영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었다. 예수님의 죽음은 어쩔 수 없이 맞이하는 파멸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죽음에서 건져내려는 사랑에 찬 자발적 죽음이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죽음이 형벌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은총의 통로로 바뀌었으니, 이것이 슈파이어가 발견한 죽음의 이중적 의미 곧 죽음의 신비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새로운 길이 되었다. 이 세상을 바르게 되돌려 놓으려는 하느님의 섭리가 되었다. 교회 안에서, ‘죽음은 의미가 확장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 이 세상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매개가 되었다. 세속적인 것으로부터의 죽음을 통해 영원한 삶과 연결된 현세의 삶을 사랑과 희생 안에서 살아가도록 다독여 주는 동기가 되었다. 자신을 위한 즐거움과 만족을 향해 살던 삶의 방향이 오롯이 주님만을 향해 자신을 다잡으며 살아야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어쩌면 불가능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삶이 가능함을 보여준 이들이 있다. 바로 성인들이다. 그리고, 성모님이 계신다. 성모님과 성인들은 생활 속에서 한계에 부딪힐지라도 물러서지 않고 담대히 이 새로운 길을 걸어갔다. 먼저 산 이들의 발자욱이 우리도 새로운 방향으로 행동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다독이며 격려한다.

 

우리는 죽음을 막연하게만 바라보고 있는지 모른다. 죽음을 언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가? 그리고 주님의 죽음을 나의 죽음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는가? 주님의 부활이 왜 우리에게 기쁨이고 희망이 되는지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가? 이 책은 우리의 죽음에 대한 얕은 고정관념을 넘어서게 한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죽음을 이해하도록 도움으로서 현세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일깨워 준다. 죽음의 개념은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주제이기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발제: 주님의 죽으심으로 죽음은 이중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세상에서의 죽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길을 들어서게 된다고 하는데, 과연 세상에서의 죽음이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내 삶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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