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평화를 찾기를… 분노는 우리를 지치게 하니까." - 《찬란한 존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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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평화를 찾기를… 분노는 우리를 지치게 하니까." - 《찬란한 존재들》

운영진

2026. 04. 22
읽음 3

찬란한 존재들

-"인생에서 평화를 찾기를… 분노는 우리를 지치게 하니까."

브라이언 도일 지음

written by Emilia

 

 

자비와 평화가 필요한 때다. 눈을 뜨면 어느 역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며 사망자와 중상자가집계되고, 어린 학생들이 예고 살인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거나, 층간 소음 때문에 칼부림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리는 무서운 세상에. 날이 더워 그런지 쉽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물 폭탄 때문에 불쾌해지기도 한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기에 자비와 평화를 느낄 틈이 없는 듯하다.

이렇게 사는 데 여유가 없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브라이언 도일이 쓴 《찬란한 존재들》을 추천하고 싶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보통 사람이 사는 일상을 똑같이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다. 일상을 세세히 관찰하고 긍정적인 면을 발견한다. 사소한 것도 위대하게 바라본다. 그에게는 “어디에나 천사가 있는 듯”하고, “사랑의 빛을 머금은 존재”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눈만 똑바로 뜨면 천사는 어디에나 있는 듯하다.”

이 글을 봤을 땐, 흉흉한 세상 어디에 천사가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요즘은 아침부터 땀으로 샤워를 하면서 금방 기분이 좋지 않아진다. 더울 땐 폭염, 비가 올 땐 태풍이라 중간이 없다. 어느 땐 화가 나서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람의 마음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될 듯도 하다. 이 책을 읽은 건 그렇게 화가 끓어오르는 어느 날이었다. 《찬란한 존재들》에는 평화가 있었다. 이 에세이에서 저자는 나랑 똑같은 일상을 사는데도 주위를 살피며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분께서 주신 선물을 바라보며 살고 있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거나, 매일 지나가는 길가의 나무 한 그루 제대로 보지 않는 일상을 사는 나와는 참 대조적이었다. 여러 에세이 중에서 ‘찬란한 존재들’이라는 글을 봤을 땐, 여유 없이 돌아가는 내 삶에도 찬란한 존재가 있음이 떠올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또 바닥에 늘어져 있는데 아이가 마사지를 해 주고 싶다며 다가와 까르륵 웃고선 허리를 통통 두들겼다. 내 머릿속은 병원 문이 몇 시에 열더라, 갔다 오면 뭘 해야 하지, 하며 하루 일정을 생각하느라 바쁘다. 병원을 가는데, 앞서 가던 아이가 계단 앞에서 기다리다 손을 잡아 준다. 작은 아이에게 지탱해 계단을 내려가는 게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다. 병원에 도착해 신음 소리를 내며 소파에 또 널브러져 있자, 아이가 어디서 쿠션 두 개를 가져와서 하나를 내 허리에 대어 주고 하나는 자기가 안고 내 옆에 꼭 붙어 앉았다. 이런 행동은 한 적이 없어서 잠시 놀랐지만 바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아이의 진료가 몇 번째인지를 확인했다.

이날은 우리에겐 자주 반복되는 익숙한 날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흘려보냈다. 순간순간에 어떠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저자는 총기 난사 사건을 보며 기도하고, 아이가 자라서 손을 잡지 않게 되자 아쉬움을 느끼고, 더 이상 아이들을 차로 실어 나르지 않은 때가 되니 그때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일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만 받아들이고 표출하며 자신을 지치게 했던 하루가 스쳐 지나갔다. 매일 반복되는 생이 익숙해서, 아픈 몸과 부정적

인 감정에 지쳐 있어서 하루 종일 나를 위해 주던 작은 천사도 소홀히 대하고 말았다. 잠시 하느님을 잊은 채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살기도 했다. 고요한 시간에 이 책을 읽다 보니 문득 깨닫게 되었다.

매일 체험하는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이 되기를,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모두가 바라지 않을까? 누군가는 “《찬란한 존재들》을 읽으면 당신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일상을 듣는 동안 내가 잠시 잊었던 하느님, 사랑 같은 긍정적인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빛나는 일상의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리하여 더 나은 오늘을 살 수 있도록, 오늘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여유 없이 짜증으로 가득한 이들의 마음까지 비집고 들어가서 말이다. 원인 모를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여유와 평화를 느끼길 바란다. 우리에겐 하느님이 함께하신다는 걸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말이다.

 

내가 여기 있었던 것은 너희를 위해서였고,

나는 너희가 살아온 모든 날 너희를 위해 기도했다.

내가 다음에 어떤 모습을 취하든 너희를 위해 기도할 것이다.

바위를 들어 보아라, 내가 그곳에 있을 테니.

나무를 쪼개 보아라, 내가 그곳에 있을 테니.

나를 불러라, 내가 귀 기울일 테니.

먼지와 재로 돌아간 한참 후에도,

나는 너희와 너희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브라이언 도일, 《찬란한 존재들》

 

 

 

출처: https://blog.naver.com/catholicbuk/22320400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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