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황금을 찾아서 - 《기쁨, 영혼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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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황금을 찾아서 - 《기쁨, 영혼의 빛》

운영진

2025. 12. 24
읽음 10

기쁨, 영혼의 빛

-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황금을 찾아서

안셀름 그륀 지음 / 조규홍 옮김

written by Agnes

 

 

몇 달 전, 한 신자 분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었다. 연세는 있으셨지만 건강하셨고,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신 분이었는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시게 되어 가슴이 아팠다. 신부님은 장례 미사 강론 때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시며, 그 누구보다 신앙생활에 충실하신 분이었고, 본인의 일에 충실하시면서도 늘 하느님과 가까워지고자 하셨음을 이야기해 주셨다. 강론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동시에, 내 마음속에서 문득 떠오른 질문이 있었다. ‘나는 내게 주어진 하루를 기쁘게 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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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삶을 되돌아보면 기쁜 일보다는 짜증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거나, 먹을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순간순간의 기쁨’만을찾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런 데에서 얻는 기쁨은 달콤하지만 일시적이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면 슬며시 올라오는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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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기쁘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누군가는 삶의 기쁨을 물질적인 것에서 찾기도 하고,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이루는 것을 통해 찾기도 한다. 《기쁨, 영혼의 빛》은 기쁨과 행복을 먼 곳이 아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서 ‘일상의 황금’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 안셀름 그륀은 우리가 물질적인 황금을 찾기보다 자기 삶과 영혼 안에서 황금을 발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 묻혀 있는 황금빛 행복과 기쁨을 찾는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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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우리가 행복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우리 일상을 ’잠겨 있는 보물 창고’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해 준다. 나의 삶을 값지고 귀한 것이 가득 차 있는 보물 창고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창고를 여는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요소로 침묵, 고요, 용서, 경험, 우정, 자연 등을 예시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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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우리 일상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빤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건네는 조언은 조금 특별하다. 마치 고요한 피정에 참여한 것처럼,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묻어 두었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용서’를 통해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고통스럽고 가슴 아팠던 경험까지 직시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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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지나온 시간에 감사하기보다는, 부족하고 약한 모습을 탓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과거에 겪은 아픔과 상처가 있었기에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말하며, 그 시간 덕택에 지금의 내가 더 성숙하고 강해진 것이라는 따스한 조언이 인상 깊었다. 이 밖에도 사색, 만남, 여행 등을 통해서도 일상 속의 황금을 찾을 수 있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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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된 일상에 지친 우리가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기쁨을 찾게 될 때, 비로소 우리 마음속에 아로새겨진 황금이 하느님의 빛이라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 삶을 둘러싼 모든 걸 바라볼 때, 비로소 하느님과도 가까워질 수 있음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오로지 자신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황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보화는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일찍이 땅에 묻힌 보물에 관해 가르치셨듯이 말이지요. ……

당신은 내면에 감추어진 황금빛 광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지요.

중세의 많은 화가들은 언제나 황금빛 광채를 배경으로 성인들을 그렸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생명은 그분을 찾아 거룩하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 안에 그 광채가 관통하고 있습니다.

 

안셀름 그륀, 《기쁨, 영혼의 빛》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한편의 우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황금을 찾아 떠났던 주인공이, 황금은 먼 곳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음을 깨닫는 동화처럼 말이다. ‘기쁨’과 ‘행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참된 기쁨을 찾아 일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묵상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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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책장을 덮은 뒤, 평범하다고 느껴졌던 일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자고 결심했다. 예를 들면, 길거리에 뒹구는 낙엽도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불편한 존재라고 생각하기보다, 피고 지는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하느님의 도구라고 말이다. 그리고 출근길마다 무심코 지나쳤던 아이들의 해사한 웃음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순간 속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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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삶의 무게에 지쳐 모든 게 회색빛으로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에서 제안하는 삶의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싶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기쁨을 누리기 위해 태어났으며,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심어 주신 황금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나날이 기쁨으로 충만해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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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log.naver.com/catholicbuk/223299406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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