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 - 《믿음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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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 - 《믿음의 기술》

운영진

2026. 05. 20
읽음 5

믿음의 기술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

박도식 지음

written by Agnes

 

 

내가 처음 만난 예수님은 유치원 안에 있는 성당에서였다. 무엇보다 호기심을 끈 것은 성당 벽에 걸린 십자가의 길이었다. 열두 개의 십자가의 길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했다. 그림에 그려진 예수님의 모습은 슬프고도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지만 그러면서도 그분이 누군지, 왜 저런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건지 궁금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믿음을 찾아나가는 과정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예수님에 관해서, 또 나의 신앙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신앙생활을 이미 오랫동안 해 온 이들도 이런 질문과 맞닥뜨리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지, 또 하느님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또한 내가 성당에 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가 되었지만 ‘무엇을 믿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 앞에 서면 머뭇거리게 된다.

이런 우리에게 신앙인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일종의 ‘기술’을 알려 주는 책이 바로 《믿음의 기술》이다. 이 책은 가톨릭 교리를 쉽고도 친근하게 알려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박도식 신부의 저서다. 제목 그대로 우리의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하느님을 믿는다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방법과 기술을 담았다. 작고도 가벼운 책이지만 신앙에 관한 알찬 핵심만을 콕 집어 알려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딱딱한 교리서처럼 설명하지 않고, 위트 넘치는 예시를 사용하여 재밌게 들려 준다. 무엇보다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책을 총 9강으로 구성하였다는 점도 돋보인다. 이런 참신하고도 짜임새 있는 구성은 왜 박도식 신부의 책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신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신앙생활을 방향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진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목걸이를 하듯 품위 있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진주의 가치, 즉 ‘영원한 생명’을 아는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영원한 생명.’ 우리는 분명 세례를 받을 때 신앙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을 고백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말이 뜻하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받은 그리스도인이며, 우리에게 숨을 불어 넣으신 ‘생명 공장 사장님’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삶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전제로 영원한 생명으로 향해 나아가는 길을 차근차근 일러 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른바 ‘뼈를 때리는’ 이야기도 많이 언급된다. 저자는 유한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 인간이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고찰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결국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하느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영원한 삶을 찾기 위해서는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일 미사에 참례하고, 가끔가다 기도를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성당만 오고 가며 신앙생활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다.

 

“신앙을 가진 우리는 주일마다 하느님 앞에 와서 거짓말을 합니다.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고 입으로만 거짓 고백을 합니다.

정말 한 번이라도 이 신앙 고백을 행동으로 보여 준 적이 있나요? ……

행동하지 않은 신앙인도 하느님 앞에서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신앙생활을 칸트가 제기한 세 가지 질문으로 살펴보는 부분이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저자는 이 세 가지 질문으로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과연 무엇을 믿고 있는지, 또 나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영원이신 하느님을 희망하고 그분께 나아가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혼란스러운 이 세

상 안에서도 오직 하느님만을 믿을 때 참된 기쁨과 희망을 찾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열정 넘치던 신앙생활을 했던 기간보다, 무미건조한 마음으로 겨우 주일 미사에만 참례했던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내가 매 순간마다 그분의 은총을 느끼고 있는지, 또 이를 삶에서 실천해 나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책장을 덮은 뒤, 앞표지에 적힌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 맺기’라는 부제가 가슴에 와 닿았다. 신앙생활의 핵심이 바로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우리 가운데 계신 그분과 함께 걸어 나가는 데에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더 깊은 믿음의 길을 찾을 수 있길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을 통해 삶의 행복과 희망을 발견하다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기에 하느님과의 진정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더없이 없이 좋을 동반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이번 주일 미사에는 나 스스로 잠시 멀어졌다고 느꼈던 하느님께 한 걸음 더 다가가 보려고 한다. 또한 내가 앞으로 항구하게 그분을 따를 수 있길, 그분께서 내게 주신 신앙이라는 이 선물을 더욱 소중히 여길 것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면서…….

 

“우리는 ‘세상’이라는 아름다운 책을 한 권 받았습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 행복하고, 잘못 읽어 나가면 불행하지요.

여러분은 이 책을 지금 어떻게 읽어 나가고 있나요?”

 

 

 

출처: https://blog.naver.com/catholicbuk/22318605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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