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우리의 기도

📚서평

시편, 우리의 기도

원첼리나

2025. 12. 20
읽음 2

 혹시 말씀의 봉사자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해, 교구의 청년성서모임 활동을 하며 말씀의 봉사자 파견을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 그 사랑을 전하는 사도로 세상에 파견 받음을 의미합니다. 줄여서 말봉이라고 편히 부르기도 합니다. 말봉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신부님들의 서품 성구처럼 자신의 말봉 성구를 정해야했습니다. 실제로 청년성서모임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는 선배 봉사자님들은 자신의 말봉 성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그 말씀의 빛을 따라 살고 계셨습니다.

 큰 고민 없이 저의 최애 성경 말씀으로 정했습니다. 시편 271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입니다. 녹록치 않은 삶 속에서 저를 살게 하는 유일함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시편을 골랐다는 이야기에 오! 하며 감탄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사실 시편에 대한 제 지식은 작고 모자라기 그지 없습니다. 그저 나중에 한번 공부해야겠다 하며 마치 미룬 방학 숙제처럼 남겨두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주 기도를 바치셨다는 그 시편, 말봉 성구로써 저의 숙제처럼 남아있던 시편을 《시편, 기도의 언어》라는 책을 통해 다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시편은 단순한 언어로 쓰였다고 합니다. 히브리어 40여개의 낱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어휘가 사용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어휘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시편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성경을 공부하며 아무래도 다른 언어로 쓰여진 터라 그 번역의 다양함을 알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시편, 기도의 언어》에서도 시편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소개하며 그 낱말의 뿌리와 문법적 활용을 먼저 살핀 후 성경 속 쓰임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은총을 뜻하는 하난은 시편에서 55번 사용되었습니다. 구약 전체를 살펴보면 이라는 명사 형태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은총, 호의, 용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시편에서 아름다움의 의미와 영광과 병행한 형태로 2번 등장합니다. 시편 저자들의 하느님은 자유, 무상으로 베푸시는 이집트 탈출사건의 하느님입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은 기도하는 사람의 위급함과 거저 베푸시는 하느님의 무상적 특징을 강조합니다. 은총은 하느님이 주시는 것이지만 시편에서는 예외가 등장하는데 베푸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의로운 이와 하느님의 너그러우심에 참여하는 의로운 사람의 소명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으로 받은 은총을 이웃과의 관계에서 우리 또한 무상으로 표현해야하는 점을 시사합니다.

《시편, 기도의 언어》에서 바라본 시편의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부르짖음과 기쁨과 절망 감사와 환희는 저의 감정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시편의 여러 구절을 좋아 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살펴보았듯이 시편의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을, 위로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시편은 오래전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도에서 오랜 시간을 넘어 지금 우리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시편, 기도의 언어》를 읽으며 하느님께서 시편을 통해 우리와 대화하는 방식을 함께 알아보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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