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기도의 언어
매 미사때마다 함께 듣고 낭송하는 화답송의 시편.
너무나 창피한 일이지만 신앙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성경 속 시편을 끝까지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시편은 다른 성경 속 글들과 확연하게 다름을 알고 있다.
교중미사에서 화답송을 성가대 솔리스트가 노래할 때면 가슴까지 저며오는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책을 접하는 순간 히브리말이 나와서 책을 읽는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그 단어의 뿌리와 뜻 그리고 성경 속 쓰임을 알고, 다시 시편의 귀절들을 접하니 한구절 한구절이 더 풍요롭게 다가온다.
마지막 부분에 <시편 기도에 대한 일곱가지 열쇠>의 내용은 우리가 시편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첫번째 열쇠로 시편은 하느님과 그분을 믿는 이들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를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실 수 있도록 귀중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두번째 열쇠로 기도는 추상적인 수련도 신학적인 연구 보고도 아니다.보고 체험한 것들로 기도하면 충분하다.
세번째 열쇠로 시편은 음악에 맞춰 노래하도록 만들어졌다.
네번째 열쇠로 시편의 언어는 단순하다. 단순성과 반복은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을 필수적이 아닌 모든 것들에게서 자유롭게 해 주고, 하느님과 인간의 상호 인격적인 관계를 살지게 하는 기도의 목적에 충실하도록 지켜준다.
다섯째 열쇠는 인간성을 깊이 통찰하는 시편이다. 시편과 성경의 언어는 인간성의 세가지요소(영혼,살,정신)를 총괄 하면서도 구별하는 놀라운 조화와 상호관계의 유희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인간성의 핵심에 자리 잡은 신비와 일치를 발견하게 한다.
여섯째 열쇠는 투쟁의 기도로서 시편이다. 시편을 기도할 때, 우리는 위협과 폭력으로 자주 얼룩지고 찢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초대된다.자비롭고 사랑 지극하신 하느님 현존 앞에서 우리 자신을 드러내도록한다. 그러면 그분께서 친히 우리의 모든 상처를 고쳐 주시고 우리가 우리 안에 아직 잠재해 있는 폭력과 투쟁의 자리를 평화의 장소로 바꾸도록 도와주실 것이다.
일곱번째 열쇠로 시편기도를 요약하는 두가지 외침이 있는데 '도와주소서!'와 '할렐루야!'이다.
시편의 기도는 괴로움을 겪거나 세상의 고통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기도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하느님 앞에 전달되고 청납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의 모든 기도는 찬양을 향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찬양은 시편의 백성들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위한 마지막 소명으로 남았다.
"숨 쉬는 것 모두 주님을 찬양하여라.할렐루야!"
(시편1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