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평

햇살

2025. 08. 11
읽음 7

『리추얼, 하루의 리듬』은 독일의 베네딕토회 수도자이며 영성작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으로, 바쁜 현대인에게 ‘멈춤의 순간’과 ‘단순함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의 신비’를 전한다.

이 책에서 리추얼은, 모든 사람의 삶에 평화와 힘을 주는 작은 의식의 반복이라고 소개하며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상 속에 이 리듬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오늘 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과 수많은 정보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쉽게 지치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다. 무엇보다 진정한 휴식과 내면의 평화가 절실하다. 안셀름 신부님이 제안하는 리추얼은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혼란 속에서 나를 다시 중심에 세우게 한다. 시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게 하는 힘, 삶의 방향과 마음의 평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의 생활습관들이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행위라면, 리추얼은 내 자신을 깨우고 명확히 의식하며 의도와 의미를 담아 행하는 작은 의식이다. 이 의식을 통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하는 샤워가 단순히 하루를 준비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영혼까지 씻어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나를 준비시키는 정화예식이 될 수 있다.

책에는 이렇게 하루를 지탱하는 다양한 의식들의 예시가 나온다. 아침의 의식, 일 중의 의식, 저녁의 의식, 나의 뿌리를 발견하는 의식, 잡동사니를 치우는 의식, 일상을 변화시키는 의식 등등 이러한 작은 의식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관계를 심화하며 종국에는 거룩함으로 인도되어 하느님이 주시는 평화를 맛보게 한다. 무엇보다 파편화된 시간을 살고 있는 현대인을 치유하고 삶의 조화로 안내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요한 순간을 만나게 되고, 무의식에 쌓인 피로와 불안을 떨어낼 수 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시간으로 다시 탄생되는 경이로운 기쁨을 맛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연금술과 같은 놀라움을 주는 행복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읽는 내내 나의 하루를 돌아보게 하였다. 특히 ‘자연을 관찰하면서 풀벌레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보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도 느끼고, 나지막한 바람 소리도 들으면서 자연으로부터 평화가 흘러나온다는 것을 느껴보는 의식’은 당장 실천하고 싶어졌다. 그 휴식과 아름다움과 평화 속에 나를 쉬게하는 고요함을 맛보고 싶었다.이렇게 리추얼은 단순하고 반복되는 도구가 아니라 ‘멈추어 자기 자신을 돌보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과정’이다.

결론적으로 『리추얼, 하루의 리듬』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습관들에 의식의 빛을 드리워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게 한다. 작고 꾸준한 의도의 반복을 통해 나만의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이 나를 지켜주는 경험으로 남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평화로워지고 나를 더 사랑하는 삶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하루의 리듬을 세우는 일은 곧 나를 사랑하는 일이며 이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이 책의 행간에서조차 발견할 수 있는 하느님의 신비는 어쩌면 저자의 의도를 넘어 우리에게 또 다른 깨달음의 신비를 선사할 수 있다. 각자에게 맞는 작은 의식과 리듬을 찾아 하루를 선물로 받아 안는 평화와 자유를 누리기를 바란다.

                                                     

                                                                                                                                   김송 루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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