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의 시대 공감

사제들의 시대 공감

임진아 루시아

2026. 08. 15
읽음 2

살다보면, 만나는 사람들은 신앙 안에서든 밖에서든 대개 비슷한 모양이다.

때때로 나만 너무 나약하고 이기적인 사람 같아 용서를 구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런데 오늘 <사제들의 시대 공감>을 읽으며 와닿는 문장에 줄을 긋고 묵상하며 읽는 동안 ‘아, 그래, 예수님께서도 이 잔을 비켜가게 해 달라’ 기도하셨는데 미약한 인간인 나는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사제로 살아가는 신부님들 역시 인간적인 고민을 거듭하고 계셨다는 사실이 묘하게 위안이 되었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고민, 그리고 각기 다른 여섯 사제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고백이 담긴 책이다.

 

나는 처음으로 ‘나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p.61)

-때때로 하느님 앞에 놓인 우리는 교만해진다. 아니 특별히 하느님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살아오며 내가 행한 모든 일이 나의 노력과 의지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거대한 산 앞에서 점처럼 작은 우리는 하느님의 보호하심 아래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임을 읽으면서 또 깨닫는다. 우리는 그저, 하느님의 뜻에 맞갖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내어 드리면 되는 것을.

시련의 시간은 ‘하느님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아 가는 시간’이자, ‘겸손과 의탁을 배우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p.63-64)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이라면, 길섶에 핀 들꽃처럼 살아가도 괜찮다고 당신 삶을 통해 속삭이고 계셨다. (p.70)

-평신도로 살고 있는 나는 더욱이, 뭔가 성소란 아주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어야 한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성소는 일의 경중을 떠나 내게 맡겨진 일을 겸손되이, 감사한 마음으로 할 줄 아는 데서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자신을 더 비워내고 하느님을 채워가며 신학교 주방에서 자신의 성소를 묵묵히 채워가고 있는 수녀님들이 문득 더 가슴에 찡긋거린다.

 

우리는 타인을 돕거나 사랑하려 할 때도 자신을 잃어버리거나 작아지기를 주저하고는 한다.(p.91)

-지양해야 한다. 때로 내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부담이 되거나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내 사랑만이 참사랑인 줄 착각하고 산다. 때로 존재가 아닌 부재가, 행위가 아닌 무위가 타인을 돕고 타인을 빛내는 일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얼마나 길게 하느냐보다, 일상에서 하느님을 어떤 식으로 만나느냐다.(p.151)

- 기도의 시간보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고 있느냐다.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 자연의 변화, 가정의 평화… 온전히 내 힘만으로 주어진 게 아니라 하느님 ‘덕분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내게도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매일 미사 안에서 말씀으로 만나는 하느님도 좋고, 누군가 내게 해주었던 말처럼 “하느님 다 보고 계십니다.”라는 말이 든든한 백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 하루하루가 더 충만해진다.

 

타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그 사람이 변화하길 기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큰 마음을 달라고 청해야 할 것이다.(p.166)

-남편에게 이 문장을 읽어주었더니 너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라고 한다. 나부터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큰 마음 그릇을 가져야 한다. 나를 덜어낸 자리에 하느님의 자리로 채우고 그분의 마음을 닮아가야 한다.

 

하느님의 메시지를 매일의 삶 속에서 실천할 때, 일상 자체가 피정이 되는 삶을 살 수 있다. 일상에서 깨어 있고,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p.212-213) 주님을 만나고 응답하는 신앙생활을 해야겠다.

 

 

 

 

인스타그램(@jina_limlu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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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hyun2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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